[현임종 칼럼]보고 듣고 느낀대로

 
고양이는 쥐만 보면 잡아 먹으려고 달려들고 쥐는 고향이만 보면 무서워서 도망간다.

또한 고양이는 따뜻한 양지바른 곳에 앉으면 앞발로 얼굴을 비벼대는 습관이 있는데 그 원인은 12간지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초에 옥황상제께서 지구상의 동물들에게 서열을 붙여 주려고 소집 날짜를 정하여 선착순으로 서열을 정하겠다고 공시했다.

소집일자를 하루 앞두고 우연히 쥐와 고양이가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고양이가 쥐에게 “소집 일자가 언제지?” 하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쥐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대로 날짜를 알려 주면 동작 빠른 고양이가 먼저 도착해 버릴 것 같아 하루 뒤의 날짜를 알려 주었다.

외양간 천장에 살고 있는 쥐가 소집 당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소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제 발로 걸어서 가다가는 늦을 것이 뻔한 쥐는 황급히 내려와 몰래 소 등에 올라탔다.

옥황상제 관저 앞에 도착한 소는 아직 아무도 와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의기양양하게 꼬리를 양옆으로 흔들면서 소리를 질렸다.

그 순간 소 등에 타고 온 쥐가 소꼬리의 탄력을 이용해 소 앞으로 뛰어 나가면서 “내가 일등이다.!” 하고 소리쳤다.

이래서 쥐가 12간지의 선두를 차지하게 된 것이고 소가 두 번째인 것이다. 이튿날 고양이가 옥황상제 관저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아 문지기에게 “오늘이 소집 일자가 아닌가요?” 하고 물었다.

어이없다고 생각한 문지기는 “어디서 낮잠자다가 왔느냐? 어제가 소집 일자였고 모두 끝났다. 돌아가서 세수하고 잠이나 깨어라.” 하고 말했다.

그 뒤로 고양이는 쥐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쥐만 보면 잡아먹으려고 덤비는 것이고 쉴 때면 앞발로 얼굴을 문지르며 세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12간지에 우리 주변에서 흔한 동물인 고양이가 끼어있지 못한 것을 두고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은 바 있어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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