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1번과 유통 넘쳐 흘러” VS "시장에 풀리면 농가수입 급 하락”

감귤출하철을 맞아 제주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감귤 1번과 상품화’논란에 찬성과 반대측이 머리를 맞대 사태 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상호간 입장이 워낙 강경해 대책 마련의 장은 단지 입장만 전달하는 격한 토론장으로 변해 아쉬움으로 남게됐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의 주관으로 27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감귤 1번과 유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27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감귤 1번과 유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주제발표에 나선 농식품신유통연구원 류상모 선임연구원은 “생산과 유통, 그리고 규격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감귤정책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1번과 유통에 대한 적절한 행정능력을 강조했다.

이어 류 연구원은 “현재 생산자들의 직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택배 등 개인출하 방법을 통한 거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단속 또한 어렵은 상태이며, 더군다나 단속에 따른 강제폐기나 압류 등 반출을 차단할 법적인 제재는 현재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날 류 연구원은 1번과 출하로 인한 농가 소득 증가분과 노지감귤 하락 등 손실과 이득부분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진 주제발표에서 지속적으로 1번과 출하를 요구하면서 찬성의 대표로 나선 현우범 제주도의원은 “소비자 선호도 등으로 현재 1번과 중 80% 이상이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며 “(기존에도 여러번 이에 관해 설명했지만) 1번과를 상품화할 경우 유통량이 급증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상각된다”며 1번과 출하시 농가에게 큰 피해가 올 것이라는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현 의원은 “현재 엄청난 물량이 수면아래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1번과를 양지로 끌어 올려야 한다”며 “이를통해 조례를 개정한다면 산남지역 감귤농가의 민원인 1번과 상품화와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라며 1번과 상품화의 절실함을 격하게 토로했다.

현우범 의원에 즉각 반박에 나선 고복수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식품국장은 “감귤 1번과 출하를 허용할 경우 수량이 증가함에 따른 감귤값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또한, 1번과 상품화에 비난성명 등 반대대표로 나선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고복수 국장에 이어 “1번과 출하를 허용하면 전체적인 감귤유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감귤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게 된다”며 가격폭락의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회장은 엄청난 감귤을 생산하는 중국을 겨냥하면서 “한·중FTA 2단계 협상을 앞둬 감귤을 비롯한 1차 산업 11개 품목 만큼은 양허제외 품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러한 시점에 1번과를 상품화할 경우 저가의 감귤농축액의 무분별한 수입을 들여오는 우려를 범할 수 있다”며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혜안을 가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오는 2014년 5월 마무리되는 ‘노지감귤 품질기준 재설정을 위한 연구용역’내용을 통해 생산자단체와 농가, 그리고 유관기관 등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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