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제 6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도민들께 호소


2008년 8월 15일 10시,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 도내 각 기관, 단체장,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60년 경축행사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다음은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경축사 전문이다.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광복회 부익재 지부장님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 가족과 내빈 여러분!

오늘 제63주년 광복절의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초개처럼 희생하시고 민족의 자존과 국가주권을 되찾아주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무한한 경의를 바칩니다.

이번 새로 선정되신 故 원순오 애국열사님을 비롯하여 일백 마흔 분의 제주출신 독립유공자님과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충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제치하 36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입니다. 그러나 지울 수 없는 역사입니다.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엄청난 불행을 안겨주었습니다. 혹독한 대가도 치렀습니다. 선열들께서 흘려야 했던 피와 눈물은 천지를 적시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굴복하지도 않았습니다. 비록 우리 국토를 잠시 빼앗겼습니다만, 반만년을 이어온 자존과 자립의 정신만은 꿋꿋하게 지켜냈습니다.

그 뜨거운 애국혼과 도전이 우리에게 독립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아픈 역사를 영광과 희망의 역사로 다시 만들게 한 것입니다.

우리 제주도 도도한 항일운동의 역사를 써내려왔습니다.
항일의 성지 조천 뿐만 아니라 구좌에서 애월, 한림까지, 제주시에서 서귀포시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모든 땅이 독립운동의 유산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민 모두가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습니다. 제주도민 모두가 독립유공자입니다.
도민 여러분 마음 속에는 독립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단언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해가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더욱 뜻 깊고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반만년 우리 역사가 대한민국으로 새 출발을 한 지 90년이 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민족은 가시밭길을 넘어 기어코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가난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희망의 땅으로 다시 일구어냈습니다.

이제 63주년 광복절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애국선열들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새기면서 새로운 도약과 다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라, 보다 나은 제주 건설을 위해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도민 여러분!
오늘날 광복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국가주권을 되찾은 것만이 광복이 아닙니다. 경제주권을 확고히 하는 것도 광복입니다.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주권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애국정신으로 극복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제주도 이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제도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통해 우리가 이룬 것은 무엇입니까? 투자유치는 무려 1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갖추었습니다. 세계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제주가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인류유산으로도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주특별자치도를 통해 실현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에 대하여 도민 여러분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진전이 이뤄지는 가운데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한경쟁과 도전의 시기에 현실에 안주할 겨를이 없습니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한 걸음이라도 더 전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책임도 다할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도민 여러분에게 동의를 구할 것은 구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은 도전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에게도 간청합니다. 냉정하게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십시오. 제3자의 눈과 제주가 처한 현실에서 세상을 보아 주십시오. 우리 제주가 어디에 서 있습니까? 어디로 가야하겠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서 나 스스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가슴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제주경제를 일으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앞으로 제주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교육산업, 의료산업도 그 일환입니다. 이에 대하여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선이 있으면 악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게 마련입니다. 긍정이 있으면 부정도 있는 것이 세계의 이치입니다.

제주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교육, 의료산업의 비전은 곧 제주도민 여러분을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려는데 있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제주도민 모두가 뜻을 모으고 힘을 모으면 할 수 있습니다.

애국선열들께서 소속 집단이나 종파, 정파를 초월하여 광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듯이 그만큼만 하면 우리 제주는 최고의 세계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 경건한 대한민국 90년, 정부수립 60주년, 광복절 63주년을 맞이하며 제주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발전을 염원합니다.
또한 오늘을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독립을 위해 명예로운 길을 선택하신 애국선열의 위훈을 다시 한번 기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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