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해발굴 개토제, 어영 인근에서 진행돼

“사변 전이었다. 총소리 ‘팡팡’ 나서 보니까, 뒤로 포승을 묶은 사람들이 보였다. 3~4분 간격으로 열 명씩 세워서…. 그때 도두리, 어영 일대 전부 군인들이 통행 금지시켰다. 비행장이 4‧3때 완전 사형장이었다.”(김OO, 남, 72세, 제주시 거주)


<『제주4‧3유적 종합정비 및 유해발굴기본계획』에서>


 



1949년 10월 군법회의 사형수 249명이 군인들에 의해 총살돼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옛 정뜨르비행장이자 현재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동북측에 대한 2단계 2차 유해 발굴이 4‧ 3 유해발굴에 있어 마지막으로 이뤄질 듯 하다.


 


(사)제주4‧3연구소와 제주4‧3희생자 유족회는 9일 오전 10시 제주시 용담동 어영공원 맞은편 공터에서 ‘4‧3 집단학살지(제주공항) 유해발굴 개토제’를 진행하고 다음해 9월까지 이뤄질 2단계 2차 유해발굴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날 4‧3 유해발굴 개토제는 제주4‧ 3희생자유족회 제주위원회에 의한 제례봉행을 시작으로 박찬식 (사)제주4‧3연구소장의 경과보고, 이상복 행정부지사의 주제사, 김용회 도의장의 추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해 종료된 1단계 유해발굴 사업 결과와 함께 지난달 6일 마무리된 2단계 1차 유해발굴사업의 결과를 보고한 박찬식 소장은 “2단계 1차 유해발굴사업으로 실시한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측에서 길이 32m, 폭 1.2~1.5m인 학살‧암매장 구덩이 1식이 발견됐다”며 “발굴 결과 유류품 659점을 비롯해 유해 약100구에 달하는 완전 유해 54구, 부분 유해 1천여점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사에서 이상복 행정부지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되풀이 된다”며 “제수 4‧3은 현재 진행중인 살아있는 역사임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후손을 찾아 그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용하 도의회 의장은 추도사에서 “정뜨르 비행장은 최대 학살지로써 최소 500명에서 800명에 이르는 희생자들이 학살‧암매장된 곳”이라며 “이는 과거 불법 군경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적 현장”이라 언급했다.


 



 


그리고 김두연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은 “4‧3의 앞길이 캄캄하다”고 서두를 떼면서 “한이 맺이며 역사의 생생함이 공개돼가는 현 시점에서 유해발굴과 관련된 예산이 없어 유해 처리를 비롯해 2차 유해발굴사업 이후 진행이 어렵게 됐다”며 “유해발굴 관련 예산 및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 그리고 4‧3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개토제 이후 진행될 4‧3집단학살지(제주공항) 유해발굴사업 2단계 2차 사업은 12개월의 사업기간동안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동북측 지점을 중심으로 면적 약 1천88㎡에 대해 이뤄질 예정이며, 지난 2월 유가족 297명에 대한 채혈을 실시하는 등 유해발굴 2단계 2차 사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2차 유해발굴 이후 4‧3 관련 유해발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미영 4‧3연구소 유해발굴기획팀장은 “태흥을 비롯해 선흘리 등 집단학살지에 대한 유해발굴 3단계 사업을 계획하기는 했으나 예산 문제로 인해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태흥리를 비롯한 11개소에 대한 3단계 유해발굴사업에 대한 3단계 유해발굴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재남 기자/저작권자 ⓒ뉴스제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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