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박영태 기자 =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3.12.09. since1999@newsis.com 2013-12-09
김연아 "국내 종합선수권대회 출전 고려…4대륙 생각 안해"

【인천공항=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을 무난하게 마친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일정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지난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떠나 5~8일 돔 스포르토바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참가했던 김연아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른 발목 부상 탓에 2013~2014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 무대로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씩 점프 실수를 저질렀으나 204.49점을 획득,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점인 73.37점을 받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앞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뛰어난 예술점수(PCS)로 이를 만회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주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저질렀으나 이후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 점프를 연결시키는 임기응변 능력을 발휘, 고득점에 성공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점수는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점수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연아는 자신의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오른 중족골 부상으로 인한 우려와 부담을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털어버렸다는 것이 반갑다.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하면서 "레벨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같은 목적 또한 달성했다.

김연아가 첫 실전을 치르면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와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아사다는 같은 시기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4.02점을 받아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목표로 한 레벨을 받았는데 프리에서는 실전에서 흔들린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 스핀에 실수가 있어서 레벨1을 받는데 그쳤다"며 "실전에서 연습처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실전에서 긴장하다보니 실수가 나온 것 같다"는 김연아는 "연습에서도 그렇게 넘어지는 경우가 없는데 실전이라 첫 점프에 대한 부담도 있고 긴장을 해 실수가 나왔다"며 아쉬워 했다.

첫 실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연아는 다시 한 번 실전을 치를 뜻을 나타냈다. 대회에 나선다면 내년 1월3일부터 5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가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아직 결정이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연습에서 아무리 잘해도 실전이 중요하다. 나간다면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 같다. 소치동계올림픽 이전까지 시간도 있어 그 대회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내년 1월20일부터 26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연아는 "대회를 한 번 치르면 스트레스가 엄청나서 회복하는데 1~2주가 걸린다"며 "4대륙선수권대회는 시기가 너무 촉박하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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