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병식 서귀포시장

지난 2009년까지 감소하고 있던 서귀포시 인구가 2010년부터 4년 연속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는 지난해 중앙단위 공모 평가에서 59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인 185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까지 확보했다. 게다가 전국 최초로 휴양예술 특구로 지정되는 경사까지 얻었다.

겹경사가 있는 반면 풀어야할 과제들도 산적하다. 서귀포항 뱃길 연결과 특성화 대학 유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해를 넘겼고 특히나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한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때문에 양병식 서귀포시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 인터뷰는 양병식 서귀포시장을 통해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서귀포시의 역할과 한-중 FTA에 대응할 시책 등 2014년 한 해 서귀포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주요시책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인터뷰는 뉴스제주 남우엽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양병식 서귀포시장

■ 지난해 12월 24일 취임식을 갖고 서귀포시장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는데 업무에 돌입하게 된 소감은 어떠한가?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의 해를 맞아 모두의 가정과 사회에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우선 고향인 서귀포시에서 제가 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을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한분 한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취임 이후 서귀포시장을 막중한 책무와 무게감을 절실히 느껴오고 있습니다. 35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다져온 역량을 고향인 서귀포시를 위해 남김없이 소진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솔직, 성실, 투명, 거짓 없는 자세'를 지향하는 ‘착한 행정’을 통해서 명품행정서비스 창출에 주력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 지난 한 해 서귀포시정을 돌아본다면 성과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을 텐데 지난해를 회상하며 간략하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지난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습니다. 사상최악의 가뭄을 극복하고, 소나무 재선충 확산방지를 위한 고사목 제거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서귀포시는 시민과 힘을 합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서귀포시 인구가 2010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12월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2,177명이 늘어 27년 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고용률 70.8%로 전국 시 지역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중앙단위 공모 평가에 59개 부문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인 185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확보했습니다. 전국 25만 미만 도시 중 서귀포시가 ‘살기 좋은 지역’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최초로 휴양예술 특구로 지정되는 경사도 있었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 서귀포시가 살고 싶은 도시, 찾아오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징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아쉬운 점도 상존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한 해 역점을 기울여 추진했던 서귀포항 뱃길 연결과 특성화 대학 유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는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아울러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하여 주민들의 갈등 해소와 상처 치유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들에 대해서는 올 한 해 추진 과제로 삼아 시민과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도록 힘쓰겠습니다.

■ 2014년 서귀포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주요시책은 무엇인가?

올 한 해 우리 서귀포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과 패러다임을 창출해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새해의 시정운영목표를󰡐착한행정󰡑을 통한 ‘희망과 행복의 중심 서귀포시’ 건설에 두고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한-중 FTA 등 시장개방 압력에 맞서 감귤과 1차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감귤, 감자, 마늘, 무, 당근 등 8개 품목과 광어, 갈치, 참조기 등 3대 수산물을 양허 제외 품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시민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세계최고의 자원과 잠재 역량을 지닌 관광산업의 글로벌화,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가파 ․ 마라도를 특화시키고, 전국최초로 지정된 휴양예술특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에 힘을 쏟겠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관내 13,000여개 사업체들의 경영 여건 개선을 적극 뒷받침하고,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등 전통시장의 명품시장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제주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대형국책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습니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최지 6개 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주민이 직접 복지수급자를 찾아가 지원하는 현장복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읍․면․동 복지지원협의체의 활성화와 시민이 서로 돕는 복지체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흐름에 맞춰 문화콘텐츠사업을 신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자녀교육에 대한 시민 부담을 더는 지역 내에서도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명품교육도시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하논분화구 복원, 치유의 숲 조성, 숲 프로그램 개발 등 녹색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한 갈등해소와 남영호조난자 추모사업 등 시민통합과 화합에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소통행정 구현과 명품행정서비스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과 같이 하겠습니다.

▲양병식 서귀포시장(좌), 남우엽 뉴스제주 대표이사(우)

■ 서귀포는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귀포시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저는 강정주민들의 어려움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갈등의 해결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도에서 제안한 정부차원의 대화협의체 구성에 시민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더불어 크루즈산업특구지정과 지역발전계획이 착실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주민 공감대 형성과 주민 갈등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책들을 하나하나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제주도에서도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설 특별사면 대상에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된 강정주민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한-중 FTA는 1차 산업의 비중이 큰 서귀포시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감귤을 비롯한 1차 산업은 우리 지역의 기둥산업입니다. 1차산업이 흔들리면 서귀포시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립니다.

우리 시의 산업구조에서 1차 산업 비중이 34.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1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917억여 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감귤과 밭작물, 수산과 축산 분야의 시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중 FTA에 대비하여 감귤, 감자 등 8개 품목과 광어, 갈치, 참조기 등 3대 수산물을 양허 제외 품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시민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감귤의 연중 생산출하 시스템 구축, 감귤 거점산지유통센터(APC) 시설 등 유통 시스템 선진화, 기후 온난화에 대비한 아열대 과수작목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밭작물 분야에 있어서는 가뭄대비 배수 시설확충과 생산-유통-외식-관광을 연계하는 6차 산업의 디딤돌을 마련하겠습니다.

■ 2013년은 제주도를 여행한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성과를 이뤘다. 이에 맞춰 서귀포시가 관광도시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위한 주요시책은 무엇인가?

서귀포시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관광1번지입니다. 7대자연경관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등 세계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시책발굴에 주력함으로써 제주도내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관광의 트렌드는 개별관광입니다. 개별관광트렌드에 맞춘 체류상품개발과 홍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사계절 청정한 서귀포시 자연 속에서 언제나 누가와도 즐거움과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문화 공연을 추진하겠습니다.

야간체류형 문화관광 이벤트 활성화, ‘웰빙-웨딩-휴양-미용’을 연계한 마케팅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서귀포의 독특한 특색이자 장점인 느림, 자연, 문화를 활용한 관광상품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서귀포 휴양예술특구 브랜드 활용,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등, 융복합형 관광산업 육성에 관심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야간경관조명, 휴식공간, 공중화장실 등 친환경 녹색 관광인프라 시설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친절은 관광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제1 경쟁력입니다. 관광종사자 대상의 서비스 아카데미운영, 친절모니터링제, 튼튼한 관광제주만들기에 시민동참 유도 등을 통해서 관광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시민 의식 개선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서귀포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 증가에 따른 정책은 어떤 게 있는지?

인구정체는 전국 농어촌 도시의 공통적인 현상이며 서귀포시도 1987년 이후 23년간 내리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서귀포시에서는 최근 4년간 내리 인구가 증가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2월 말 기준으로 서귀포시 전체인구는 159,213명으로 2012년보다 2,177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2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인구증가로 올해 내로 16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던 제주시 지역의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 수도 크게 줄고 있는 점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명품교육도시 육성, 의료 서비스 현대화, 출산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아울러 제주혁신도시와 헬스케어타운, 영어교육도시 등 관내에서 추진 중인 대형국책사업과 민자 유치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에 기여하고,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일자리창출과 투자유치에도 박차를 가함으로써 인구 증가를 적극 견인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발전기금 100억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교육명품도시로 가는 기틀을 다지고, 귀농 ․ 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에도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 지난해부터 하논분화구의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하논분화구 복원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이 지난해 4월에 발주되어 올해 6월에 완료할 예정에 있습니다. 지난 2012 제주 WCC에서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사업이 공식의제로 채택된 데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용역이 마무리 되어 복원 방향이 정해지면,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환경부 등 중앙절충 등을 강화함으로써 국비가 투자되는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IUCN 차원의 지원과 협조룰 얻기 위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IUCN과의 MOU 체결을 1월중에 계획하고 있는데 앞으로 IUCN과 지속적인 협조체계를 구축되면 복원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민간차원에서 하논분화구 복원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 공감대 조성해 나가기 위해서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하논범추위) 활동에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논범추위'는 앞으로 ‘생명의 타임캡슐 하논 마르분화구’ 스마트폰 앱을 통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국제 심포지움 및 워크숍 개최 등을 행정과 손잡고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서귀포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서귀포시는 이제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시민 여러분과 행정이 힘을 합쳐 노력해 온 결과 우리 서귀포시는 이제 살만한 도시, 생기가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희망과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서귀포시를 위해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손 맞잡고 내달리는 말처럼 서귀포시의 희망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갑오년 새해, 청마처럼 힘차게 도약하시고 가정마다 넉넉한 삶과 웃음이 있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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