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사태’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일파만파로 퍼지던 뉴욕맥도날드 사태가 해당업체의 공식사과로 극적으로 봉합됐다.

맥도날드 파슨스점을 운영하는 잭 버트 사장과 한인노인들은 19일 한인정치인 김태석(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의 중재로 만남을 갖고 상호간의 앙금과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이날 맥도날드 측은 잭 버트 사장과 마케팅담당 책임자가 나왔고 10여명의 노인고객들과 김태석 의원, 강은주 수석고문, 김광석 KCS뉴욕한인봉사센터 회장, 린다 이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맥도날드 측은 노인들이 오래 머물렀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행위가 적절치 않았다며 공식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했다. 버트 사장은 이와 함께 노인들에게 위압적으로 대한 매니저를 교체하고 한인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인종업원 1명을 채용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기존 20분으로 돼 있는 매장 이용시간을 1시간으로 늘리고, 이를 안내하는 문구를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병행 표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버트 사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점심시간과 인근 플러싱고교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인만큼 자리가 없을 경우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좌석을 양보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그 시간외엔 얼마든지 계셔도 괜찮다”고 당부했다.

이에 노인들은 “소수였지만 지나치게 오래 머물거나 가게의 영업방침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등 미안한 일도 있었다”고 인정하고 “우리도 집과 이웃한 맥도날드 매장이 잘못 되기를 원치 않는다. 단골고객으로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버트 사장은 “여러분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단골고객이다. 협조를 해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하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조 모 할아버지는 “지난 2일 경찰이 왔을 때 난 커피를 산지 5분밖에 안됐는데 쫒겨나왔다”고 황당했던 경험을 토로한 후 “누가 언제 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이해한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화해는 김태석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 강은주 수석고문은 “연초 맥도날드 매장에서 발생한 한인노인고객 축출 사건이 3일 뉴욕한국일보에 처음 보도된 후 버트 사장은 김태석 의원실에 한인노인들과 화해하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맥도날드와 한인노인들의 갈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일이 꼬여버렸다. 바로 다음날 한인사회의 일부 단체장들이 분기탱천해 집회를 갖고 ‘맥도날드가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2월 한달간 범동포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한국에까지 확산되며 수습이 힘들어질뻔했지만 김태석 의원을 중심으로 한인사회는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고 맥도날드측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었다. 강은주 수석고문은 “맥도날드의 노인고객들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너무나 잘 아는 분들이었다. 왜 진작에 연락을 하지 않았냐고 말씀드렸더니 바쁜 정치인을 번거롭게 만들까봐 그랬다고 하시더라. 한인정치인이 바로 이런 때 필요한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태석 의원과 강은주 고문 등 중재인들은 “노인분들이 다 근처에 사시고 그 맥도날드 가게를 너무나 좋아하는 분들이었다. 인종갈등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빚어진 오해였던만큼 이번 일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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