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원찬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 회장

정조시대 계속되는 재해로 기근에 시달리는 제주도민을 위해 본인의 전 재산을 쾌척한 ‘김만덕’. 그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이어 제주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노라며 양원찬 회장은 출마 결심을 굳혔다.

그는 1977년 의사 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봉사’와 가깝게 지냈다. 이번 출마 또한 ‘정치’를 하기 위함이 아닌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함이라 말한다.

제주발전을 위한 양 회장의 노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의사 생활과 재외도민회총연합회회장, 한양대총동문회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구축한 정.관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다양한 그의 인적 네트워크는 실로 제주 발전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제주의 오래된 초상인 ‘괸당문화’는 그에게 적지 않은 우려를 보낸다. 그 또한 그것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이제는 달라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미래의 제주는 지도자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것”이라 강조한다.

뉴스제주는 지난 12월 26일 공식 출마선언 후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는 양 회장을 만나 ‘청정한 제주, 더불어 사는 제주, 신명나고 행복한 제주’를 위한 그의 발걸음에 함께해봤다. 이 날 대담은 뉴스제주 남우엽 대표가 진행했다.

▲ (좌)양원찬 회장과 (우)뉴스제주 남우엽 대표

■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해 많은 고심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나?

1977년 의사가 된 후 서귀포도립병원에서 6개월간 무의촌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고향인 제주도 발전을 위한 사회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한라체육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의 도움으로 제주청년회의소와 함께 전도 경로잔치를 열었으며 ‘마라도를 푸르게 운동‘을 전개해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김만덕기념사업 공동대표로서 제주의 의녀 김만덕의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재외도민회 총연합회회장을 맡아 재외 도민들의 화합과 고향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7대 자연경관선정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천혜 경관의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했습니다.
이런 저의 고향 사랑 때문인지 주변에서 진정으로 제주 발전을 위해 봉사하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 행사장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저의 멱살까지 잡으며 “제주를 위해 더 큰 봉사를 하라”는 이름 없는 한 어르신의 간곡함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정치를 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하여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입니다.

▲ 양원찬 회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하여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공식 출마선언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 현재 제주에는 다양한 현안들이 있다. 이 가운데 주력해야할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주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해군기지 문제 등 우리사회의 갈등구소 해소입니다.
해군기지는 지금 시점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안하고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웃끼리, 친구끼리 서로 싸우고 다치며 갈등과 분열 속에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백 년간 오순도순 이어온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이 분들의 명예를 최우선적으로 회복시켜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분들이 예전에 화목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개인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해군기지를 반대하다 형사처벌을 받으신 분들에 대해 설 특별사면에 포함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 크고 작은 갈등과 반목이 제주 발전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저는 강 건너 불 보듯 남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현장에 뛰어들어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미래의 제주는 개발보다 청정자연을 보전하는데서 빛을 발할 것입니다.
재선충 문제는 자연 재해와 더불어 대처 능력 부족으로 인한 복합적인 재앙입니다.
개발은 우리의 천혜 자연자원을 더 빛나게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중 FTA는 협상 그 자체만으로도 제주도의 1차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등 2차 산업이 있는 지역은 그나마 실익을 따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2차 산업이 거의 없는 제주는 무조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감귤을 비롯해 주요 밭작물과 수산물에 대해 초민감 품목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양허 제외 품목에 포함되지 않고 계절관세나 저율관세할당(TRQ)이 적용되면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물론 한.중 FTA 협상을 계기로 제주의 1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하겠지만 우선은 제주의 1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정책임자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중앙에서 살아야 합니다.
제주의 1차 산업품 모두가 양허 제외에 포함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에 상응하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도정 책임자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저는 엊그제 새누리당 제주도당에 입당하여 상임고문 겸 대정부.대국회지원특위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부터 정부 관계부처를 찾아다니며 제주의 1차 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우근민 지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 항간에는 우근민 지사의 출마를 돕기 위한 출마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출만 선언 당시 “우지사가 (불출마)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는 발언을 한바 있다.

출마 선언 당시에 기자분들 질문에 답한 적이 있습니다.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은 여당 지사로서 남은 임기동안 도정을 잘 마무리 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분에게서 도지사 나온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도민과 약속한 분이며 저는 그분의 인격을 믿습니다.

 
■ 제주도의 청렴도 평가 최하위권을 거론하며 잘못된 지도자관 때문이라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제주도에는 어떠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선거 때마다 공직자들은 줄서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선거에 이기면 능력에 관계없이 출세가 보장되고 다른 편에 선 사람은 가차 없이 한직으로 쫓겨나기에 공직자들은 어쩔 수 없이 줄서기를 하면서 공직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습니다. 이것이 제주사회의 갈등과 분열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갈등과 분열의 원인으로 23년동안 제주를 이끌어온 지사 세 분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시대에 제주도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공명정대하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저는 누구를 편 가르지 않고, 자기 아버지를 죽였던 사람까지도 아우르는 탕평책을 편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김방훈 부위원장과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의사 생활과 재외도민회총연합회회장,한양대총동문회장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정. 관계, 재계, 문화. 예술계에 다양하고 돈독한 인맥이 형성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는 제주도 발전에 적지 않게 힘이 되었습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사업 중에 정부 예산 확보나 중앙 지원 정책 결정 등에 있어서 제주도 공직자들이 애를 먹는 부분들을, 저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한 적도 많았습니다.
저가 집권 여당의 도지사가 된다면 그동안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제주 발전에 필요한 충분한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대 국회 설득으로 각종 제도개선이나 법개정을 확실하게 실현할 것입니다.

■ 직업관으로 인해 타 정책보다 복지정책에 관심이 더 특별할 것 같다. 소외계층,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정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40여년의 의사생활을 하면서 줄곧 어려운 분들은 위한 사회봉사 활동을 해왔습니다.
청소년 가장 돕기, 어르신 공경하기, 장애인 휠체어 지원하기,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하기 등 힘닿는 범위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김만덕기념사업 대표로 맡고 있는 것도 김만덕의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연장선입니다.
소년소녀 가장 등 결손 가정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 하고 공공근로 등 일자리를 확대하여 자립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청소년 가장들에게는 해외 체험 탐방이나 체육이나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긍심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분들에 대해서는 일반인들과 똑같이 생활하는 정신적 자존감을 회복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장애인 전용 체육관을 조성하겠습니다.
우리들도 나이가 들어가면 다 장애인입니다.
편견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치매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일거리를 많이 만들고 다양한 사회 활동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들께는 자녀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은 본인이 소질과 꿈을 키우면서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제주도지사가 된 이후 제주의 미래 청사진을 도민들에게 먼저 공개한다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건 슬로건이 “청정한 제주, 더불어 사는 제주, 신명나고 행복한 제주”입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잘 보전하여, 청정한 자연 그 자체가 세계적인 명품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개발은 청정 자연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더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사회에 갈등과 분열의 구조가 해소될 것입니다.
편 가르지 않고 도민만을 위해 일하는 청렴한 공직사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서는 서로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형성될 것입니다.
세계에는 없고 오직 우리에게만 있는 것들을 찾아내어 상품화하여, 세계인들이 찾는 제주가 되어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넘쳐나고 도민 소득이 향상되면서 신명나고 행복한 제주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하신다면?

도민 여러분 저는 권력을 쥐기 위한 것 보다는 제주에 큰 봉사를 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인지도가 낮다. 제주 특유의 ‘괸당 문화’를 넘어서는데 한계가 있다는 등 걱정해주시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 역시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외치다가 막상 투표장에 가서는 괸당문화를 선택해 버리는 악순환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래의 제주는 지도자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것입니다.
누가 과연 밝은 미래 제주를 위해 필요한 인물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저 저 양원찬이 반드시 청정한 제주, 더불어 사는 제주, 신명나고 행복한 제주를 만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