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과 김우남 연대’ 알고 보니 사실?...모 언론 보도로 ‘논란확대’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가 같은 당 소속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을 거부(?)하고 민주당 김우남 의원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은 제주지역 인터넷신문 ‘미디어 제주’에 기사로 송고되면서 제주정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25일 오후에 개최된 양창식 전 탐라대총장의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다.

이날 출판기념회 앞자리는 정치인들이 진을 쳤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방훈 전 제주시장,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 등 6.4지방선거 도지사 후보군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 양원찬 회장(맨 왼쪽)을 뿌리친 김태환 지사가 민주당 지사 후보군인 김우남 국회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 설명 - 미디어제주)
해당 신문사에 따르면 당시 김태환 전 지사가 앞줄로 들어서자 양원찬 회장이 반갑게 그의 손을 잡아끌면서 자신의 곁에 앉으라며 몇 차례나 재촉했다.
그러나 김태환 전 지사는 양원찬 회장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손을 과감히 뿌리치고 뒷좌석에 있는 김우남 국회의원 옆에 앉았다.
그리고 양원찬 회장의 씁쓸함을 뒤로하고 김태환 전 지사와 김우남 의원은 끊임없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 김우남 국회의원과 김태환 전 지사가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양원찬 회장(가운데)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진과 설명 - 미디어제주)
당일 현장을 취재한 미디어제주의 기사에는 “김우남 의원이 양원찬 회장 곁에 앉자 김태환 지사는 김우남 의원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친족의 애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태환 지사의 그런 행동에 떨떠름한 이는 누구일까. 양원찬 회장의 표정이 말해준다. ‘새누리당 당원의 손을 뿌리치고 민주당 곁에 앉을 수 있느냐’고 말하는 듯하다.”며 “이날 김태환 전 지사는 자신이 ‘특별자치도 완성’으로 지목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려줬다. 바로 친족인 민주당의 김우남 국회의원이다. 새누리당 조기 탈당설이 사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듯했다.”며 이번 해프닝(?)에 대한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양원찬 회장 측 관계자는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김태환 전 지사와 양원찬 회장은 오래전부터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전제 한 후 “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 발족한 후 곧바로 이어진 식사자리에 새누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양 회장만 참석했다”며 “이번 기사는 일상적 해프닝이다”며 언론에 보도된 사항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모 인사는 이러한 양 회장 측 발언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 김 전 지사 탈당소문은 김 전 지사 스스로 낸 것이나 다름없다”며 “김 전 지사는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새누리당 소속이라도 특별자치도 정신에 부합되지 않는 후보가 나오면 다른 길을 갈수 밖에 없다’면서 탈당 가능성을 스스로 비쳤다”며 “또한 김 전 지사는 공공연히 제주특별자치도 완성 적임자를 밀겠다는 뜻을 비치면서 새누리당 소속 후보라는 전제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즉, 이 말은 현재 탈당에 대한 명분이 없는 김 전 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완성 적임자를 밀겠다는 이유를 근거로 빠른 시일 내 새누리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이러한 소문이 일사천리로 퍼지자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런 소문이 나는 것은 6.4지방선거에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다”며 “탈당여부는 당사자가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기에 도당에서 뭐라 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후보들 간 경선이라는 경쟁 속에 새누리당 아래 단합이 필요할 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행동 하나하나가 언론에 조명 받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소속 당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후보자나 관계자들은 뇌리 속에 반드시 각인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 발생의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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