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창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

지난 4일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사를 시작으로 교감과 교장을 거쳐 교육청 간부까지, 지난 34년간 오롯이 제주교육에만 몸담아 온 교육인이다.

일선교사 당시에는 학교현장에서 제주의 미래 꿈나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집행간부로서는 교육정책 수립과 집행에 동참했다.

수십 년 간 교육에 헌신했어도 그는 여전히 제주교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특히 제주교육이 지금보다 한 단계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의 교육체제로 전환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인터뷰는 고창근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를 통해 현 제주교육의 문제점과 오는 6.4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 및 그가 제시한 공약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창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

 

∎ 현재 제주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제주교육 성적은 매우 우수하고 거의 모든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인정하고 있듯이 제주교육은 최근 몇 년간 고교수능성적에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거두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제주교육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모든 사람의 노력에 따른 결과입니다. 학생과 교직원, 교육가족 그리고 제주도민 모두가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교육의 저력을 전국에 보여준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교육에 아쉬운 부분들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러한 사례들로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비만과 아토피 등의 육체적 건강, 효를 중심으로 한 예절교육, 소규모 학교 육성, 인조 잔디 운동장에 따른 건강권 확보, 학교 밖 대안교육 문제, 일부 학교에 집중되어 있는 특수교육의 현실,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의 언어, 문화, 기초학력 문제, 다양한 직종의 비정규직 개선 문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들은 앞으로 지역사회 교육공론의 장 속에서 순위를 정해 차분하게 논의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주 교육계 수장 후보로서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본인만의 중심 공약을 설명한다면?

저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건강한 제주 교육, 조화로운 인재 육성’을 큰 가치로 내걸었습니다. 그러한 슬로건 아래 ‘가정․학교․사회가 만드는 명품 제주교육’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주요 핵심 공약으로는 첫째 제주특별자치도형 교육 완성, 둘째 최고 수준의 인성·학력 배양, 셋째 국제수준의 교육명품도시 육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가칭 ‘제주교육발전위원회’라는 자문기구를 교육감 직속으로 설치해 제주교육이 당면한 현안들을 항시 조사,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고창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좌), 남우엽 뉴스제주 대표이사(우)

∎ 청렴도 1위, 수능 1위 등 양성언 現 교육감이 이뤄낸 성과가 많다. 만약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어떠한 부분에서 양교육감과 다른 교육발전을 이뤄내 보고 싶은가?

양 교육감이 제주교육 발전에 큰 획을 그어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현 체제에서 이어갈 것이 있고 과감하게 개선할 부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이어 나갈 부분은 제주학생들의 높은 학력, 좋은 학력 흐름을 계속 지켜가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도덕성 교육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둘째, 악기를 보급한 예능교육은 학생들의 정서적 신장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셋째, 동아리 활동과 스포츠 클럽활동은 나눔, 배려, 협동 그리고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학교폭력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전국에서 가장 청렴하다는 제주교육의 좋은 평판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주교육이 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육감의 생각이 제주를 넘어 한국 그리고 국제적인 사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한 전제 아래, 제주교육은 첫째, 특별법에 근거한 자율학교를 획기적으로 전환하여 준국제수준의 교육과정을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도덕성 회복교육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싶습니다. 제주사회의 모든 지도층 인사들의 교육기부를 활용하여 효와 예절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셋째, 앞에서 제시했듯이 제주형 자율학교의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넷째, 현재 현 교육감 임기 동안 시설·사용하고 있는 인조 잔디 운동장은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학생 건강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바꿔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유치원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단설 유치원 설립과 사립유치원의 효율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전반적인 요건을 검토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여섯째, 의무교육 기간 동안 학교를 떠난 학생들을 위하여 방송통신 중학교의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그래서 어린 청소년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대폭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감 선거가 다자구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교육이념이 비슷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최소 6명 이상의 다자구도가 형성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을 볼 때 교육적 사고가 보수니 진보니 하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볼 때 이념과 사상이 모두 같다면 이러한 질문은 없을 텐데, 도민이 바라보는 시각이나 관점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교육적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선거와 관련해서는 모두 자기중심으로 뭉쳐 주었으면 할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가 적임자이고 인지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교육이념이나 사상 등이 비슷한 후보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면 선거공학상 단일화 논의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육이념을 가진 후보들이 그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창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교직에 들어온 이후 34년을 교사로, 교감, 교장으로, 그리고 교육청 간부 등으로 일해 왔습니다. 일선교사로서는 학교현장에서 제주의 미래 꿈나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집행간부로서는 교육정책 수립과 집행에 동참했습니다.

최근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맞고 있고, 개방과 국제화가 무척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흐름과 환경을 감안할 때 제주교육은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국제수준의 ‘동북아시아 최고를 자랑하는 제주교육’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 마인드와 외국어 구사능력, 교육경영 경험, 그리고 도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교육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제가 동북아 중심의 명품 제주교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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