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가 19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드레스 리허설에서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2014.02.19. yatoya@newsis.com 2014-02-19
【소치(러시아)=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피겨여왕' 김연아(24)는 결전지인 소치에 입성한 후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컨디션 조율에 집중하기에 바빴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달리 여유를 갖는 모습이었다. 4년 전 올림픽 직전보다 표정도 한결 편안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소치에 도착한 김연아는 컨디션 조절과 훈련에 집중하면서도 여유를 보였다.

15일 자신이 연기를 펼칠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경기를 관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함께 관중석에 자리한 김연아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에도 김연아에게는 여유가 묻어나왔다.

영어를 잘하는 김연아이지만 한 외신 기자의 질문을 알아듣기 힘들자 연기를 할 때처럼 절도있게 통역을 돌아보며 장난을 쳤다. 이 때문에 믹스트존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여유를 보이던 김연아는 훈련을 할 때에는 눈빛이 달라졌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표정으로 꼼꼼하게 훈련했다.

점프와 스핀, 스텝시퀀스까지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피며 훈련을 이어갔다.

김연아는 19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진행된 드레스 리허설에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점프 구성요소들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쇼트프로그램 구성요소 중 하나인 플라잉 카멜 스핀이 마음에 들지 않자 이후 3차례나 다시 해보며 신중을 기했다.

여유는 있지만 방심은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쇼트프로그램 1위 등극도 가능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라는 '신예'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여유로움을 보여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고, 방심없이 훈련했기에 연기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제 프리스케이팅이 남았다.

김연아의 진정한 마지막 무대다. 김연아가 이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닐 듯 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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