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1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애절한 표정과 몸짓으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를 연기하고 있다. 2014.02.20. yatoya@newsis.com 2014-02-20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가 사실상 확정됐다. 최소한 해외 도박사들의 세계에서는 그렇다.

베팅포털 오즈체커는 20일(한국시간)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 20명을 대상으로 한 베팅업체들의 배당률을 공개했다.

오즈체커는 피겨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던 19일에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관련 배당률을 발표했다.

그러나 20일 오전 10시 현재 배당률은 19일 오후 3시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

일단 참여하는 베팅업체 수가 급감했다. 19일의 경우 총 22개사 중 20개사가 참여해 베팅을 진행했지만, 20일에는 이 중 10개가 베팅 진행을 포기하면서 10개만 베팅을 진행한다.

【소치(러시아)=AP/뉴시스】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74.64점을 얻어 74.92점을 기록한 김연아(2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2014.2.20. 2014-02-20

김연아가 19일 자정부터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74.92점을 획득해 1위에 오른 여파다. 10개사는 우승자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여기고 베팅 진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에 러시아의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의 배당률을 김연아 보다 더 낮게 꼽으며 리프니츠카야의 우승을 예측했던 단 1개사(비윈) 역시 베팅 진행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도박'이라도 '가능성 제로(0)'임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듯하다.

19일의 경우 20개사 중 18개사가 김연아의 배당률을 가장 낮게 책정해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20일에는 10개사 모두가 김연아의 배당률을 제일 낮게 매겼다.

범위도 -3.3~-2.25로 모두 마이너스(-) 배당률이다. 19일 9개사가 마이너스 배당률을 꼽았던 것이나 가장 낮은 배당률이 -1.37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소치(러시아)=AP/뉴시스】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코스트너는 이날 74.12점을 얻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2014.2.20. 2014-02-20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의 배당률을 똑같이 책정했던 단 1개사(윌리엄 힐) 역시 김연아의 배당률을 -3.00으로 잡아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김연아에 이어 차례로 우승 가능성 2, 3위에 오르며 경쟁상대로 지목됐던 리프니츠카야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 20일 매겨진 배당률이 19일 보다 현저히 높아진 것도 눈길을 끈다.

리프니츠카야는 19일 배당률 -1.11~1.70 보다 급등한 6.4~33.00의 배당률을 기록하며 4위로 내려갔다. 아사다는 20일 배당률이 '투기' 수준에 가까운 11.00~250,00로 치솟으며 9위로 추락했다. 19일 배당률이 한 자리대인 3.5~4.5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두 사람을 대신해 2, 3위를 장식한 선수는 러시아의 복병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와 이탈리아의 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27)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74.64점과 74.12점을 챙겨 김연아와의 박빙 승부를 예고한 선수들이다.

【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1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14.02.20. yatoya@newsis.com 2014-02-20

그러나 배당률은 소트니코바가 1.80~4.50, 코스트너가 4.50~6.00에 불과해 김연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소트니코바는 리프니츠카야의 19일 배당률 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코스트너는 19일 김연아·리프니츠카야·아사다에 이어 4위에 랭크됐을 정도로 베팅업체들이 나름대로 관심을 둔 선수였다. 하지만 배당률은 이들과 달리 두 자리대인 10.0~43.0에 달했다. 이날 이같은 배당률로 코스트너에게 돈을 건 도박사들은 나름 '대박'을 꿈꾸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코스트너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올림픽 2연패의 마지막 관문인 프리스케이팅은 20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1위여서 프리스케이팅에는 가장 늦게 나선다. 21일 오전 3시46분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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