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쓴소리 / 단소리]

“정말 못난 우리들이 진심으로 당신들께 죄송합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자그마한 지하 셋방에서 60대 어머니가 30대 초·중반의 두 딸과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이 최근 일어났다.

처음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가족 간의 문제로, 금전적 이유로 3명의 모녀는 테이프로 창문을 막고 좁은 방에 연탄불을 피우는 방법으로 동반 자살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옆에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마지막 남긴 쪽지하나가 남겨진 것을 뒤늦게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당시 봉투에는 “주인아주머니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힘든 생활고를 겪으면서, 세상을 떠나려는 마음을 가진 그 시간에도 자신들로 인해 주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돈을 남기고 그렇게 떠나려 한 것이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자신들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아름다운 심성을 보여준 것으로, 이번 사건을 접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동안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을 것이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들 세 모녀는 12년 동안 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남편 뒷바라지로 인해 집안이 기울기 시작했고, 딸 2명도 지병으로 인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져 생활해 와T다고 한다.

또한, 그동안 집안에서 유일하게 돈을 벌었던 박 씨마저 얼음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누워 있어야만 하는 절박한 냉혹한 현실이라는 벽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이들 세 모녀는 법 없이도 살 정도의 사람이라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좋은 평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세모녀의 안타깝고 서글픈 사연에 앞서 이들을 이렇게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현실에 우리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렇게 좋은 평을 받는 이들이 단지 돈 몇 푼이 없다는 이유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내 이렇게 현실이라는 냉혹한 상황에 세상을 떠나려하는 이들이 더 남아있을지언데, 이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이러한 현실에 필자는 당혹스럽고, 미안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분명히 남아있을 지언데, 도대체 이러한 국민들의 혈세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또 다시 4대강이나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에 쏟아 붓는지 참으로 걱정이다.

국민들의 혈세는 분명히 나보다 못한 이들에게 보편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에게 위탁을 맡긴 건데 현재의 정부는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는...즉, 직무유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세 모녀는 분명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과 세상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이들에게 이러한 권리마저 박탈해서가 아닐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복지의 구멍이, 그리고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반증.

세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소식이 전해지는 뉴스 시간대에 우리 내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그들만의 리그’에 심취해 시답지 않은 모습이 뒤를 이어 방영됐다.

정부와 국회가 자신들만의 밥그릇에 몰두하는 시간에 대한민국 내 소외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냉혹하고 참담한 현실에 오늘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그리고 국회가 그렇게 ‘국민을 위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이라는 입버릇처럼 구사하는 ‘복지로 인한 국민행복시대’는...그저 허공 속 메아리일 뿐이다.

세 모녀가 남긴 몇 줄의 글 속에 ‘정말 죄송하다’라는 그들의 마지막 단어가 필자의 가슴을 이렇게도 먹먹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착하디착한 그들이 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세상을 향한 절규나 회한, 더 나아가 저주이어야 하거늘’...왜 그들을 소외시킨 우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는지...‘

필자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난 천사와 같은 이들에게 머리 숙여 말하려 한다.

“세 모녀를 못 지킨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대신 죄송하고 미안하다고......고통과 시끄러운 정치꾼들이 내지르는 그러한 정쟁 없는 하늘나라에서 평생 미안함 없이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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