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쓰레기 대란에 현장시책 마련, 언제까지 유지될까?

지난 2월 26일 봉개동 산북소각장 주민지원협의체가 쓰레기매립장 내 쓰레기 반입과 검수 등을 통해 종량제 봉투 이외의 쓰레기 반입(가연성 쓰레기의 경우)을 전면 금지했다.

이로 인해 도심 곳곳에 설치돼 있는 클린하우스는 불법투기 쓰레기로 인한 몸살을 겪기 시작하며 쓰레기 대란을 예고했다.

▲ 클린하우스 내 불법 투기 되어 있는 쓰레기

결국 쓰레기 배출량 및 불법 쓰레기 투기가 줄지 않자 제주시는 직접 쓰레기 분리배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일 지역 어르신들의 경제난 해소 및 사회적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발촉된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 중 클린하우스지킴이로 배치된 어르신들이 직접 클린하우스 청결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주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전 직원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인원이 클린하우스 청소 및 불법 쓰레기 배출을 위한 분리작업에 돌입했다.

▲ 제주시가 공공용 쓰레기 봉투를 사용해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처리해 놓은 모습

환경미화과 사업장폐기물 담당자 김영미 씨는 “종량제 봉투 이외의 쓰레기는 수거해 가지 않는 문제 해결을 위해 본래 도로청소 및 대형행사 시 사용되는 공공용 쓰레기봉투를 임시로 투입, 불법 투기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오 제주시장 또한 지난 4일 호소문을 발표하며 “쓰레기 처리는 행정에서 할 일이지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시민여러분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분리수거 및 종량제 봉투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애초 지난 1월 매립장 입지 선정을 완료한 뒤 2015년 6월 착공하기로 했으나 현재 제주시는 지역민의 반발로 입지 선정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현재까지 기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제주시의 현장 시책으로 인한 클린하우스의 쓰레기 배출은 아직까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행정이 모든 손을 놓고 작업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어 이 또한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 더미

행정 탓만 할 수도 없다. 결여된 시민의식 속에서 배출되는 ‘불법 쓰레기’가 줄지 않는다는 큰 문제 또한 남은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발등에 불은 떨어졌다. 제주시민의 성숙한 시민 문화 조성과 제주시의 조속한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 선정 및 불법 쓰레기 처리 방안 논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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