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134명 중 41.3% '금연실패'경험

▲ ▲사진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지부
어릴 적부터 일명 ‘골초’로 불려오던 A(22)씨는 올해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처음 담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7년 전 집 안방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발견한데부터 시작된다.

이때 당시 A씨는 유년시절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한 호기심에 때문에 담배꽁초에 불을 붙였다. 또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신이 왠지 모르게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로 착각하기도 했다.

이런 계기로 A씨는 줄곧 흡연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하루가 다르게 흡연량이 증가되어 결국 담배와 동고동락을 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A씨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이 평소 좋아해오던 이성 친구에게 고백하기 위해 담배와 ‘전쟁’을 선포한 것.

이어 그는 지난 올해 1월1일부터 ‘금연’계획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불과 3일 만에 담배를 다시 입에 물기 시작했다. 그동안 심리적 불안감과 불면증, 집중력 저하, 식욕증가, 우울증 등이 나타났고, 특히 잠자리에서는 담배 피우고 있는 자신을 계속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저도 어떻게든 담배한번 끊어보려고 나름 노력을 다했는데, 항상 담배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왠지 모를 공헌함과 씁쓸함이 밀려오네요.”라며, “고백해야 될 이성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도저히 담배를 끊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라며 그간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술을 한잔도 못하는 직장인 B(35)씨도 올해 ‘금연계획’에 실패했다. 이유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찾아오는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방법이 없는 것이며, 특히 주변 인맥들과 돈독한 사이를 만들기 위해 담배를 계속 피워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처음 담배를 피운 게 고등학교 1학년 때인 것 같다.”며, “이때부터 담배피기 시작했으니 벌써 17년이나 됐네요.”라고 B씨는 말했다. 또한 그는 “하루 1갑 이상을 피웠으니 지금까지 피운 담배량을 토해낸다면 집 한 채는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며 “제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장 끊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라고 덧붙였다.

A씨와 B씨처럼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금연계획’에 실패한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했다’고 해도 항상 ‘담배’의 유혹에 벗어나질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한 달째 ‘금연계획’ 실천 중인 C(35)씨는 “하얀색 종이 위에 잎사귀가 말리 가루를 올려놓고 돌돌 말아 한 모금 빨아들이면 이세상이 전부 내꺼 일 것 같다.”며, “근데 여기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한 달 동안 힘들게 버텨온 내가 너무 초라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배라는 것이 정말이지 마약보다 더 독한게, 평소에는 담배꽁초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던게 이상하게 금연 후에는 이상하게 내 시야에 자꾸 보인다.”며, “그때마다 저는 담배의 유혹에 넘어갈 것 같다.”고 평소 심정을 고백했다. 

#직장인 10명중 4명은 ‘금연계획’세웠는데, 그 결과는……?

2014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은 가장먼저 ‘금연’계획을 세웠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는 직장인 1134명 대상으로 ‘새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결심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41.3%가 '금연실패'을 손꼽았다.

또한 ‘금연’에 이어 직장인들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결심에는 ‘다이어트’(21.9%)가 그 뒤를 이었고 ‘독서’(15.1%) ‘어학공부’(12.6%)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연 성공을 위한 실천 방법’에 대해서는 직장인 30.2%가 ‘땀을 내는 운동으로 고민 안녕’(30.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술자리나 술친구는 멀리’(21.4%), ‘식습관 개선’(19.0%), ‘금연펀드나 클리닉 가입’(15.1%) 등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1년 간 본인이나 가족이 금연을 시도한 경험 유무’ 조사에서는 직장인 58.7%가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 실천기간’은 ‘1년 이내’가 59.5%로 가장 많았고, ‘5년 이상’ 금연을 성공했다는 응답도 18.3%로 높게 나타났다.

‘금연을 했다가 다시 담배를 찾는(재흡연) 시기’에 대해서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이 ‘1년 미만’(69.8%)라고 밝혔다. 또 ‘5년 이상’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13.5%로 조사됐다. 결국 장기간 금연했더라도 다양한 유혹과 니즈에 따라 담배를 다시 찾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현숙 연세대의료복지연구소 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전국 253개 기초단체의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도 남성의 흡연율은 49.2%에서 46.4%로 지난 5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결과는 본 설문에서 나타난 재흡연율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원은 “이번 설문결과, 금연을 결심한 후에 금연실천 성공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초기 3개월에서 1년 이내이지만, 금연 실천 고비 시기는 2년 차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결국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기간별 금연교육 및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지부
# 이렇게만 하면 금연 ’성공‘

‘금연계획’에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이를 계속 도전하지 않는다면 ‘금연’과 이별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된다. 비록 ‘작심삼일’이었지만 다시 한 번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시도한다면 이에 따른 결과는 ‘건강한 삶’으로 돌아 올 수 있다.

제주건강관리협회는 ‘금연’실패자 대상으로 재시도 실천방안을 알리고 있다. 우선 ▲금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두려움이나 걱정꺼리는 버려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본인에 대해 객관적이고 진지한 생각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생각은 “자신이 왜 금연하기로 했는가. 그 결정을 지키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 등이다.

이어 ▲결심에 따른 목표를 찾아내야 한다. “금연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무엇을 위해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가?” 등 담배를 끊으려면 금연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을 꼼꼼히 적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 '가족과의 약속 이행', '가족의 행복' 등 금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이것을 마음 속 깊이 새긴다면 금연성공 확률을 커질 수 있다.

한편,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개 담배를 갑자기 끊게 되면 몸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독(의존)을 일으켰던 약물이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변화다.

그리고 ▲‘금연’을 하기위한 시기성을 정해야한다. 본인 스스로 “당장 금연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골치 아픈 일들이 줄줄이 있거나, 혹은 회식을 앞둔 시기에 날을 잡는다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금연하기 좋은 시기는 ‘기념이 될 만한 날’이거나 혹은 ‘휴가 등은 금연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날’이 가장 좋다.

이와 관련 한국건강관리협회 최용운 홍보교육과장은 “금연을 정말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도 금연길잡이, 금연짱 등 인터넷상의 많은 사이트들을 이용해 금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과장은 “금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자 자신의 ‘끊고자 하는 의지’이기에 굳은 결심을 한 자 만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에는 수많은 금연보조제들이 나와 있다. 이 상품들은 어느 정도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지난 1월 일명 ‘말보로맨’으로 불리던 미국 배우 에릭 로슨 7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이유는 ‘폐질환’ 때문이다. 14살 때부터 담배를 피워온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무려 58년이라는 세월동안 담배를 피워왔다. 하지만 세상을 떠나기 직전 ‘금연운동’홍보에 적극 나섰다. 그의 아내 수잔에 따르면 “죽는 순간까지 담배를 끊지는 못했지만 금연운동은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금연’은 타인을 위해서가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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