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난해 발전도상국에 대해 70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해 프랑스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29일 밝혔다.

의회조사국은 이날 공개된 1998년-2005년간 발전도상국에 대한 무기수출 보고서를 통해 2005년 러시아의 무기수출액이 지난 91년 옛소련 붕괴 후 처음 미국을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작년 무기수출은 2004년의 54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2위인 63억 달러의 프랑스와 62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을 상회했다. 작년 대발전도상국 무기술액은 302억 달러.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TOR-M1(SA15)' 29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또 미그-29 전투기와 수호이-24 폭격기 등 러시아제 군용기의 성능 개량에도 합의했다.

지대공 미사일 경우 이란의 핵시설 주변에 배치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개발 문제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임박한 상황에서 계약의 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거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란이 핵개발과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 이란에 대한 무기수출은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기를 가장 많이 구입한 발전도상국은 인도로 2005년 54억 달러 어치를 들여 왔고 사우디아라비아(34억 달러)와 중국(28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8대의 공중급유기 등을 사오는 동시에 다른 발전도상국에 21억 달러의 무기수출 계약을 맺었다.

보고서는 "특히 이란과 북한이 중국의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은 것으로 확인돼 이런 행위는 미사일 관련 기술수출 규제에 대한 중국의 책무 이행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보고서는 2002년부터 2005년에 걸쳐 중동지역에 지대공 미사일 40기가 수출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국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이날 뉴욕 타임스는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수출한 것으로 보도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중동 등 18개국에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워싱턴=로이터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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