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찰기동대 수천명이 29일(현지시간) 헬리콥터를 비롯해 무장차량과 물대포를 동원, 오악사카 주지사 퇴진을 요구해 온 좌파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악사카시 곳곳에서 경찰기동대와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는 등 이 지역은 이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9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을 위해 급파된 멕시코 연방 경찰이 오악사카의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대의 해산을 명령하고 있다. 이날 멕시코 정부는 연일 격화되고 있는 오악사카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대규모 군경 병력을 이 지역에 투입했다.【오악사카(멕시코)=로이터/뉴시

한편 오악사카시 중앙로를 점령하고 바리케이트로 도로를 차단한 채 시위를 이어갔던 시위대는 경찰이 무장트럭을 동원, 해산을 강제하자 타이어, 가구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트를 불태우며 경찰 진입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또 시위대 일부는 투석전을 전개하며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에 대응하기도 했다.

한편 이를 목격한 교사 매일렛 파체코(26)는 "짜증이 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정부에) 해결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들이 우리에게 해준 것은 바로 이것이다"고 전했다.

반면 카를로스 아바스칼 멕시코 내무장관은 이날 작전은 "오악사카시의 상황이 악화된 뒤" 재건을 위해 내린 명령이라고 설명했다.

오악사카주 교사들은 지난 6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주경찰과 무력충돌한 이후 좌파 운동가들과 함께 5개월째 오악사카시 중심가를 점령하고 바리케이트로 도로를 차단, 주지사 퇴진 시위를 이어왔다.

앞서 교사들은 26일 시위 강행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에서 5만여 명의 교사 가운데 3만1000여 명이 시위 강행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시위 중단이 결정됐으며 한순간 지역 내 시위와 혼란이 진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7일 시위대와 무장괴한 간 총격전이 발생, 미국 출신 기자 1명과 현지인 2명이 사망함으로써 사태는 다시 악화됐으며 이날 정부의 경찰 투입 결정으로 사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오악사카(멕시코)=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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