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얼마 전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익 예능‘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보여주는 수준 높은 예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

10일 저녁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 향후 10년을 이끌 차세대 리더 선출’을 위한 선거특집 ‘선택 2014’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차세대 리더로 도전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을 통해 후보자 검증에 나선 것.

▲ 사진 - MBC 무한도전
이날 제작진들은 멤버들에게 ‘가정의 달을 맞아 보물찾기 추격전 특집을 시작한다’고 거짓미션을 주고 멤버들에게 보물을 찾아 떠나도록 한다.

그러나 이번 미션은 얼마나 공중도덕(스쿨존 속도 준수)을 잘 지키느냐를 알아보기 위한 검증.

이날 제일 먼저 유재석 출발을 필두로 멤버들이 스쿨존 구역을 지나갔다.
그리고 미션 확인하는 곳에서 멤버들은 제작진들의 몰래카메라에 처음에는 제작진의 배신에 충격을, 그리고 나중에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이성으로 반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멤버들은 “굉장히 좋은 후보검증이었다. 잘못을 안 이상 이젠 고치기만 하면 된다”며 제작진의 진심어린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 이번 무한도전의 예능...후보자들은 그냥 웃으며 보기 힘들었을 터!!

이번 무한도전의 후보 검증 미션은 선거기간에 맞춰 국민들이 모르고 지나쳐온 사실을 일깨웠다.

바로 대한민국에서 실시하는 6.4지방선거에서 정책은 사라지고 상호비방만이 넘쳐나는 씁쓸한 현실을......

사회적 이슈를 예능과 잘 혼합해 무능한 정부와 썩어 문드러진 사회 곳곳을 따끔한 블랙 코미디 형식과 더불어 촌철살인식 코멘트로 일침을 놓은 김태호 피디의 장인정신(?)은 무도층 마니아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후보 검증’은 선거에 임하는 안감사회에 시사 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현재 오는 6.4지방선거를 맞아 전국에서 진행되는 선거를 보면 가희 가관이라 칭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은 위한 정책개발이나 새로운 비전 제시는 눈을 씻어봐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저기에서 정책과 새로운 비전 제시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얻기보다 언론플레이를 통한 ‘장막정치식 꼼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 후보 측의 불법사실 확인에만 열중하거나, ‘카더라 통신’의 무책임한 정보, 그리고 사실여부가 확인 안 된 정황만을 놓고 언론에 무차별 제보를 통한 ‘여론몰이식’작태가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불법정황이 근거가 있으면 당연히 선관위 혹은 사법기관의 엄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확인 안 된 정황과 소문만으로 여론몰이 하는 방식은 ‘후진국식 막가파식 정치’일 뿐이다.

유선시대가 종료하고 무선시대가 도래하며, 새로운 행성에 생활터전 마련을 위한 우주개발 시대 속에서 여전히 이러한 후진국 식 정치가 대한민국에 남아있으며, 이러한 이들이 정치적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참담함에 치를 떨고 있다.

# 여전히 이번 ‘6.4지방선거’에 상대 후보 측 흠집 찾기 위한 몰카가 성행하고 있다는데......

 
얼마 전 합천군수 선거에서 ‘몰카 논란’으로 한동안 난리가 났다.
새누리당 문준희 합천군수 예비후보자가 상대후보자측에서 개소식 진행 상황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해당 캠프 관계자에게 덜미가 잡힌 것.

그런데 몰래카메라 촬영을 했던 이가 바로 합천군수의 수행비서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한동안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몰래카메라’논란은 제주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밝혀지지만 않았을 뿐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제주정가 관계자는 “등록 혹은 등록치 않고 불법으로 운영하는 흥신소들이 선거철을 맞아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소문이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오고 있다”며 현재 선거철을 맞아 ‘흥신소’들이 대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 측의 자그마한 흠집이라도 들춰 여론몰이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공약개발을 위한 노력이나 지역주민들의 현장 속 애로사항들을 듣기 보다는 손쉽게 선거에서 이기려는 후보들이 다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씁쓸하다”고 전했다.

솔직히 지난 2010년 6월 2일 제주도의회 후보자를 뽑은 지방선거 당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모 후보자가 ‘몰래카메라’알바를 적발해 고발하면서 갑자기 지지세가 ‘확’ 자신에게 유리해 도의회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당시 유력 후보인 도지사 후보도 몰래카메라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는 등 제주정치가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히는 선거를 맞이한 적도 있었다.
이렇듯 현재의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기술이 선거의 고급기술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에 놓여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 특히 제주에서의 선거작태를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참으로 가관이다.

도민들을 위한 노력의 산물인 정책개발은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그저 쉬운 상대 후보 측 흠집 내기, 즉 정치적 네거티브에만 연일 집중하는 상황 속에서 무심한 선거일만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후보들은 이걸 알아야 한다.
정책공약 없이 네거티브에만 열중하다가는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부동층에게도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어져온 선거의 결과에서 분명히 우리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올바른 정책과 청렴결백한 깨끗한 후보에게 도민들의 소중한 한 표를 던졌으면 하는데 ‘손길이 가는 곳이 없다’는 이 참담함은 분명 필자 혼자만 느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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