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항해사 “화물이 너무 많다”고 항의…선사 측 “무시”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식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그러나 애타게 기다리는 구조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고 오로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버린 시신들만 들려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현장 인근 팽목항에서 애타는 가슴으로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시신이 수습된 희생자 가족들이 대한민국 정부와 해경, 여객선 소유사인 ‘청해진 해운’에 대해 깊은 분노감을 느끼가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참아내고 있다.

이번 여객선 사고는 사전에 미리 막을 수 있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단 선사 측에서 ‘수익창출’이 아닌 ‘승객안전’에 최선을 다했다는 조건 한해서다.

그러나 선사 측이 ‘수익창출’에만 관심을 두며 여객선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대형 참사는 불을 보듯 뻔 한 결과로 돌아왔다.

세월호 여객선은 지난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조선소’에서 건조되어 운항되어 오다가 18년이 지난 후, ‘청해진해운’에서 2012년 10월 116억을 들여 국내로 들여왔다.

또 청해진 해운은 원형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수익창출을 위해 여객선을 개조할 목적으로 국내 중소형 조선소에 위탁시켜 갑판 부분을 선실로 개조했다. 이러한 개조는 많은 탑승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며 이에 따른 수익구조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 운항에 약 8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화물운송에도 열을 올렸다. 이마저도 수익창출을 위한 것으로 해당 여객선에 최대 987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지만 현실은 이보다 무려 3배 이상 되는 3600t의 화물을 운송해 왔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수익금이 지난해 기준 320억 원이나 된다.

게다가 선사 측은 보다 큰 욕심을 부리기 위해 마케팅 홍보 전략을 계획하고 TV방송을 토대로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선사측은 여객선 최고 권위자였던 ‘이준석 선장’을 내세웠다.

이 선장은 당시 카메라 앞에서 “우리 인천-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악마의 얼굴을 감추고 천사의 가면을 쓴 상태였다.

또 방송홍보를 계기로 수많은 탑승객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왔고 이 선장의 말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객선이다.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전국 국민들에게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발생 당시 이 선장은 오히려 탑승객을 ‘나몰라’하며 속옷만 입은 채 해경의 경비함에 몸을 실었다. 게다가 탑승객 구조를 위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경합동수사본부에다가 ‘변명’만 늘어 놀 뿐이었다.

# 단원고등학교 학부모…‘오열‧분노‧고통’

사고발생 이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는 수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대책본부와 해경에 대해 분노감을 한없이 터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에 바지를 붙잡고 애원하기도 했다.

“제발…제 아들‧딸을 살려달라고…”

하지만 사고대책본부는 체계적인 구조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며 가족들에게 말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오직 이들에게 나오는 말은 “기다려 달라. 구조 중이다” 뿐.

이들에 말한 결과는 곧 너무나 참혹한 현실로 찾아왔다.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실종되거나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버렸고, 한국어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인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한국해상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해양경찰은 국민의 수호자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탑승객 구출당시 배밖으로 나와 있는 사람들만 구하기만 할 뿐이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에서는 직급이 높은 공직자들이 자신의 몸을 숨기며 구조작업 계획에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기만 했다. 오직 실종자 가족들이 강도 높은 목소리로 주장한 내용들만 추진할 뿐이었다.

그리고 현직 장관들이 실종자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지 못하고 마치 관광이나 온 것처럼 철없는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바로 현직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다.

우선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사고발생 당일 오후 4시경이 돼서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고, 앞서 그의 보좌관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서 장관은 가족들 앞에 마련된 팔걸이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으며 혼자서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까지 했다. 바로 뒤에는 가족들이 오열과 통곡을 해가며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더불어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간부후보 졸업식에 참석해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끝까지 행사장에서 지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 상관 밑에 그 수하’라더니 송영철 안전행정부 국장이 세월호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한편, 현직 의원의 자녀는 “국민이 미개하니까”라는 명목으로 개인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민적 비난을 맞기도 했다.

바로 이 자녀는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이다.

# “모든 진실은 밝혀내고 말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는 당시 여객선 책임자였던 선장과 승선원 등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는 한편 해운업계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현직 해양경찰 국장과 해운업계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운업계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여객선 화물적재량을 감시‧감독해야 할 한국해운조합 간부가 실태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허위로 상급기관인 해양수산부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또 여객선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 4월 15일, 1등 항해사 강(42)씨가 출항을 준비를 하던 중 선사 측에 “화물이 너무 많다. 그만 실어라”라는 항의를 했지만 해경에서 화물적재량 심사를 허술하게 업무처리를 하면서 승인허가를 내줬다는 사실이다.

한편, 해운업계 정‧관계도 참으로 놀라울 지경이다. 해운조합 역대 이사장 12명 중 10명이 해양수산부 출신이 자리를 차지했고, 한국선주협회에서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 해운빌딩에는 해수부 장관 집무실까지 마련되어 있고 했다.

또 선주협회에서는 지난 2009년 올해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여‧야 의원들에 해외 시찰을 지원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협회에 지원을 받은 당 의원 대부분은 새누리당 또는 옛 한나라당 소속이고 당원들이었고 이들 상다수가 국회의원 모임인 ‘바다와 경제포럼’ 소속 회원이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 일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검찰에서 천해지와 온나라,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고 변기춘(42)대표와 새무리 황호은(63)대표 자택도 압수수색이 시행됐다.

그리고 '다판다'의 송구빈(62)대표에게는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됐다.

송 대표의 혐의는 유병언 회장의 사진을 높은 가격에 구입하고 유 회장의 서류상 경영자문 회사에 ‘컨설팅’ 명목으로 거액을 건네 회사에 수십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또 검찰은 해외에 나가 있는 유 씨의 차남에게 귀국해 출석하라는 1차 통보를 보냈다. 그러나 차남은 통보내용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전달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검찰은 2차 소환 통보도 무시할 경우 여권 무효, 계좌 거래 정지, 미국과의 형사 공조를 통한 강제 송환 등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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