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고창근 후보와 윤두호 후보 간 후보 단일화로 보수 단일화 열풍이 불려는 찰나,  전. 현직 교육공무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특정후보를 지지 의혹이 이어지면서 단일화 열풍을 해당 논란에 잠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러한 논란 확산 조기진화에 고창근 후보가 직접 해명하면서 유감을 표했지만 이러한 논란의 여진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다.

고창근 후보는 19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교직원 카카오톡 그룹채팅방’논란에 대한 해명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고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진행과정에서 저를 지지하는 지인 한 분이 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본인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이용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선거법에 저촉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도됐다"고 전제 한 후 "저를 지지하는 지인들의 이러한 논란이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 불찰로 논란이 되어, 제주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윤두호, 김희열 후보에게 진심으로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함에 대한 마음이 크다“며 ”이분들의 큰 희생을 밑거름으로 이뤄낸 교육행정이라는 단일화의 취지와 정신을 훼손시키는 일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해명과 더불어 단일화에 힘을 실어줬던 윤두호, 김희열 후보에게 거듭 유감을 표했다.

고 후보는 이어 "이번 사안은 저의 본의와는 다르게 뜻하지 않은 일로 발생됐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교육현장을 지키는 교직원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거듭 유감과 함께 이번 사안으로 인해 힘겹게 만들어낸 단일화 취지 훼손에 우려의 마음을 토로했다.

# 양창식 후보, “고창근 후보뿐만 아니라 이번 사안에 제주도교육청 전체가 관여 가능성도 높아”주장...논란 확대

고창근 후보의 ‘교직원 카카오톡 그룹채팅방’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한 얼마 후 양창식 후보가 ‘고창근 후보 사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압박을 이어갔다.

양창식 후보는 언론에 보낸 긴급자료를 통해 “현직 교육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카톡방을 개설하여 ‘고창근-윤두호’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보도됐다”며 “여기에는 일선 학교의 교사와 이들을 지도. 감독해야 할 교감과 교장, 일선 학교를 지도. 감독해야 할 장학사와 장학관도 포함됐다”며 이번 사안이 가벼운 사항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양 후보는 “이 카톡방은 고창근 후보와 관련된 인물이 개설했고, ‘안녕하십니까. 고창근 후보입니다’라는 인사말도 올라 있다”면서 “이는 어떤 식으로든 이 카톡방 운영의 배후에 고 후보가 연관이 있다는 증거”라며 배후에 고창근 후보가 관여되어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는 “고창근 후보는 현직 교육공무원들의 불법선거운동이 본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구차한 변명일 뿐으로, 고 후보는 도민과 교육 가족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양 후보는 “이번 현직 교육공무원들의 집단 불법 선거운동 사태에는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양성언 교육감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양성언 교육감도 이번 사안에 관여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하는 등 직접 비난을 가해 이에 대한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 진보 단일화 이석문 후보, ‘10여 년 전 제주교육계 최대의 치욕사건’ 언급...보수 세력 간 분열에 ‘여유만만’

진보 단일화 교육감 후보로 나선 이석문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자처한 자리에서 “제주교육이 안고 있는 상처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양 교육감이 가장 잘 한 일은 교직을 안정화 시켰다는 것”이라며 “다시금 이런 일이 발생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참당하다”며 조심스럽게 과거 10년 전 사건을 우회적으로 상기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석문 후보가 거론한 ‘과거의 상처’는 10여 년 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금품살포 등의 혐의(지방교육자치법 위반)로 교육감 당선자를 포함한 후보 등 4명이 징역형에 처하고, 43명이 구속기소, 77명이 불구속 기소되는 등 모두 120명이 재판에 넘겨진 제주 교육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을 말하는 것.

결국, 이석문 후보는 이번 사건이 10여 년 전과 같은 제주 교육계 치욕적 사건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면서 ‘지지 세력은 모으고, 경쟁세력은 분열시키는 고도의 선거 전략을 구사하는 고수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제주정가의 모 인사는 “양창식 후보가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 ‘올바른교육감’단일 후보로 일방적으로 선정되면서 보수와 중도가 뭉쳐질 우려에 진 보측 인사들이 다소 긴장했었다”고 전제 한 후 “그러나 양창식 후보의 단일 후보에 대한 반발이 ‘고창근-김희열-윤두호’단일화로 이어졌고, 강경찬 후보도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려는 찰나, 곧바로 ‘교직원 카카오톡 그룹채팅방’논란이 이어지면서 보수 내 갈등이 촉발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이러한 논란으로 고창근 후보와 함께 단일화 열풍에 힘을 실어 줄 ‘윤두호-김희열’세력이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진보측이 다소 한숨을 논 상황”이라고 현재의 상황 변화에 대한 설명을 전개했다.

이어 그는 “제주 교육감 당선이라는 목표아래 단일화로 뭉친 진보 측에서는 보수 내 갈등이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상황에 맞춰 직접 나서기보다 옆에서 간간이 기름을 붓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재 보수 세력 간 진흙탕 싸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고생해서 잡은 사냥물을 그냥 진보세력에 자진 납세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선거법에서 문제가 된다면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러한 사안으로 후보 간 정책대결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현재의 상황이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보수 측 성향으로 알려진 양창식 후보와 강경찬 후보, 그리고 중도를 표명한 ‘고창근-김희열-윤두호'단일화 세력과 진보성향의 이석문 후보가 교육계 수장 자리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교직원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으로 인해 보수 세력 내 갈등과 이를 지켜보는 진보측간의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사분오열(四分五裂)로 양분된 보수 혹은 중도세력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등으로 결집력이 좋은 이석문 후보의 진보세력이 갈수록 유리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제주교육감 선거의 행보에 도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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