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세월호 침몰 여파로 인해 이번 6.4지방선거는 떠들썩한 유세보다 다소 숙연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분위기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역시 이에 부응하기 위해 홍보 로고송이나 고비용 유세차를 활용한 동원유세를 삼가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책선거에 치중하기 위해 원희룡 후보는 최근 ‘다른 정치, 새로운 성장, 더 큰 제주’를 제주의 미래 비전으로 선포했다.

원 후보가 미래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발표한 ‘제주3.6.5 약속’은 14개 분야 105개 세부공약으로 구성됐는데 이들 세부공약을 달성해 5년 후 제주경제규모를 GRDP 25조 수준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원 후보는 “일방적인 행정이 아닌 도민이 참여 하는 협치,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이 아닌 포용할 줄 아는 정치,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다른 정치다. 다른 정치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6.4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원희룡 후보를 만나 그의 주요 핵심공약과 더불어 오는 6.4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 세월호 침몰 여파로 숙연한 분위기인데 어떻게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계시는가?

세월호 침몰 직후 공식적인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실종자 생환을 기원해왔다. 이달 들어 선거운동을 재개하긴 했으나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할 때 여전히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국가적 대변혁을 요구하는 국민 명령에 부응하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혁명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홍보 로고송이나 고비용 유세차를 활용한 동원유세는 하지 않는다.

또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홍보전화와 문자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있으며 정책선거에 치중하기 위해 그동안의 공약과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민심을 더욱 귀담아 듣기 위해 ‘마을심부름꾼 투어’에 이어 ‘서민의 3 투어’(찾는 삶, 보는 삶, 느끼는 삶)를 이어가고 있다.

■ 6.4지방선거가 10여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감은?

도민은 언제나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그렇기에 항상 두려운 마음을 갖고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특별히 더 신경을 쓰거나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지난 3월 관덕정에서 출마선언을 할 때 도민만을 믿고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선거일까지 그 마음 그대로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 마을심부름꾼투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난 소감은?

그동안 정치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민심을 읽는 것이었다.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던 순간부터 낮은 자세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마을심부름꾼 투어를 통해 1800㎞, 170개 마을을 돌아봤는데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그동안 도지사실의 문턱이 너무 높았다고 지적하셨다.

또 마을 발전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셨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의 의지를 북돋아 성공적인 마을만들기 사업을 유도하고 문턱 높은 도정이 동네자치와 밀착해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를 더 깊게 고민하고 있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 주요 핵심 공약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가장 먼저 도민이 참여하는 수평적 협치를 실행할 것이다. 그동안 제주는 선거 때마다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가 반복돼 왔다. 진정한 제주 발전을 위해서 인사와 예산, 시간과 업무를 도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열린 행정, 투명 행정, 민관협력의 수평적 시스템을 만들겠다.

4.3특별법의 완전한 실현도 중요하다. 4.3평화공원 조성 3단계 사업은 반쪽짜리로 전락했고 평화공원 역시 미완성이다. 당초 계획대로 국비 401억 원을 투입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4.3 유족에 대한 보상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문제도 구체화하려고 한다.

아울러 파괴된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시키겠다. 이미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더라도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한다. 조사 이후 문제가 있다면 사과 등 책임지는 부분도 필요하다.

■ 상대후보와 TV토론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는 민선 1기 제주도정을 이끌면서 제주 발전의 기틀을 놓으신 분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정책전문가답게 TV토론에서도 정책으로 승부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제가 선언한 선거혁명의 취지에도 크게 공감하고 함께 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셨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하고 있으며 존경을 표한다. 몇 가지 사안을 놓고 의견이 다르기도 하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을 거라고 믿는다.

■ 도지사로 당선된다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제주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도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도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것으로 안다. 그 요구에 부응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화상태에 있는 제주공항과 항만 능력을 확충하고 제주 경제의 크기를 키우겠다. 그래야만 관광도 살고 1차산업의 물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인프라 문제는 당장 해결되기 쉽지 않지만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풍력과 용암해수 등을 이용한 신성장 산업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

■ 지난해 제주도 입도 관광객이 천만을 돌파했음에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이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그동안의 제주 관광산업에서 도민이 주체가 됐는지,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왔는지 되돌아보면 사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부가가치가 적은 양적 관광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물론 양적 성장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숫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에서 벗어나 질적인 지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관광객 만족도와 체재일수, 1인당 관광비용, 관광수익이 도민 소득향상에 기여하는지 등을 비교해 모든 지표를 맞춰가야 한다. 관광객의 주머니는 더 열고 도민들의 주머니는 더 채울 수 있도록 관광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사회는 지금 진정한 변화와 시대 교체를 원하고 있다. 저는 정치인의 삶을 살면서 낡은 정치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돈과 관련해 다른 사람의 입방아에 오른 기억도 없고 항상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 기울여왔다.

또 나이를 떠나 흐름을 앞서가는 건강한 시대정신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애써왔다. 4년이라는 임기 동안 제주의 변화를 어떤 식으로 입증하고 도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두렵다.

하지만 이 두려움을 반드시 극복해 제주의 변화를 이루고 이를 원동력으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일으키겠다. 아울러 공동체의 갈등을 치유하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 진정성을 담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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