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 "협치를 가장한 야합...매우 저열한 정치쇼"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좌측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호적수였던 신구범 후보를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유감을 표명했다.

원희룡 당선인은 8일 오후 1시 예정됐던 ‘새도정준비위원회’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며 "도민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준비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원 당선인은 "준비위원장 인선이 마무리 되는대로 날짜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이 새도정준비위원회 인수위원장으로 신구범 후보를 위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도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지사 후보를 당선인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에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선거일을 불과 이틀 지나 들려온 이러한 소식은 과연 원희룡 당선자가 줄곧 내세웠던 ‘협치’의 실체가 과연 이런 것이었나 하는 분노와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특히 "초당적 협력과 연정을 통한 통합의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이는 상대 당의 도지사 후보였던 인물을 통해 원 당선자의 통합 상징성을 과시하고 자신의 이미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매우 저열한 ‘정치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협치에 대한 진심은 우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상대당의 후보였던 사람을 당 차원에 대한 사전 협의는 커녕, 최소한의 절차나 순리에 따르는 대화조차 없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앉혀 당선자 스스로의 이미지 수단으로 삼으려는 처사는 그 자체로 매우 부적절하고 독단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당은 "원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속히 이의 행보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이는 협치를 가장한 ‘야합’임을 분명히 하고, 매우 강력한 사후 대응과 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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