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혹은 진보적 성향이 짙은 교육감들이 17개 시·도 중 무려 13곳에서 대거 당선되면서 그동안 보수색이 강한 국내 교육진영이 새 판짜기에 들어섰다.

특히, 제주에서 교육개혁을 부르짖으면서 10여 년간 제주교육 수장자리를 맡아왔던 보수성향의 양성언 교육감과 진보논리를 앞세워 강도높은 대립각을 이어나갔던 이석문 후보가 6.4지방선거에서  보수와 중도성향의 후보 3명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3.22%의 득표율의 큰차이로 누르고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10여난 간 지속되어왔던 '양성언식 교육정책‘에 높은 파고의 개혁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석문 당선인은 당선 이후 가진 기지회견에서 ‘제주교육에 급진적 개혁 드라이브가 이어질 것’이라는 교육계 우려에 대해 "교육에는 진보, 보수가 없고, 아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고 전제 한 후 ”제주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과 요구를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참여적 의사결정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도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교육에 대한 참여 및 직접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일방적인 정책추진보다 의견과 요구 등을 받아들이는 소통을 통한 정책반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이석문 당선인이 진보 교육감 당선으로 인해 그동안 보수색이 짙은 제주교육에 이어질 개혁여부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내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들 사이에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일이 일어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이석문 당선인의 부인과 아들이 제주지역 내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

현재 이석문 당선인의 부인인 송여옥씨는 제주시 지역 내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아들인 이한결씨는 동부지역 내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이석문호 출범에 제주지역 내 초등 계에서 유독 논란이 이는 까닭은 바로 아무런 논란 없이 학교운영을 바라는 다소 폐쇄적인 교육계 스타일이라는 것.

이에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모 교육계 인사는 “진보성향의 이석문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제주교육계에서는 우려보다 축하의 마음이 더 크다”며 진보교육감 탄생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먼저 전달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이석문 당선인이 교육전문직 인사가 이루어 질 것으로 안다”며 “그러면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부인과 아들 또한 인사발령 받을 것인데 해당 학교 교사들을 비롯해 교장, 교감들이 벌써부터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교육계에 퍼지고 있다”며 현재 교육계 내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불편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언론의 조명과는 거리가 먼 것이 바로 교육계 현실”이라고 전제 한 후 “그동안 일반적 사항이라도 당선인의 가족이 같이 근무하게 되면 의도하던, 안하던 언론에 집중 조명될 것은 당연지사”라며 “만약 학교 내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정책 추진함에 있어 (이석문 교육감 당선인)가족들과 의견차가 생기게 되면 (이로 인해 언론에서 취재가 들어가게 되면)해당 학교나 이석문 당선인께서도 상당히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 도내 초등학교 교장 혹은 교감 선생님들은 조만간 실시 될 초등 계 전문 교육직 인사 단행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 할 것”이라며 현재 초등 계 교원들, 특히 교장과 교감의 불안(?)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