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팍시 “사과부터 하라” 한마디로 거절

일본의 ‘초보’ 정치인이 “또” 미국을 방문, 미국에 서 있는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으나 무안만 당하고 갔다.

▲ 일본 오사카 사카이市의 히데키 이케지리 시의원이 2일 팰리세이즈파크시를 방문, 제임스 로툰도 시장에게 팰팍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인 제이슨 김 팰팍 부시장, 이종철 시의장, 크리스 정 시의원이 배석했다. 팰팍시는 이케지리의 요구를 한마디로 거절했다. © 뉴욕일보
일본 오사카 사카이시의 히데키 이케지리 시의원이 2일 오후 1시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시를 방문, 제임스 로툰도 시장에게 면담 요청하고 팰팍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인 제이슨 김 팰팍 부시장, 이종철 시의장, 크리스 정 시의원이 배석했다.

이케지리 의원은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로툰도 시장에게 팰팍의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이력이 있다.

이 날 면담에서 이케지리 의원은 로툰도 시장에게 새로운 편지를 보여주며 일본의 입장을 강변, 공공도서관 앞에 동포들에 의해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의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로툰도 시장은 이케지리의 주장을 면박하며 한마디로 이를 거절했다.

이케지리 시의원은 이 자리에서 ‘편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수가 2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대해 "아무런 증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왜곡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더러 그런 경우도 있었겠지만 위안부를 강제로 데려간 적은 없다"며 "대부분 자원해 돈을 벌기 위해 간 것"이라는 망언을 계속했다.

이케지리 의원이 로툰도 시장에게 건넨 편지는 자신의 입장을 담은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나는 위안부 기림비의 철거를 요청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미국 지방정부가 기림비를 철거, 모든 어린이들이 차별 없는 평화의 세상에서 살기를 기원한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미국에 살고 있는 일본계 주민이 한국인들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70년 전의 일로 기림비를 세우는 것과 같은 로비활동은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이롭지 않다"고 주장하고,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사안이며 미국을 포함한 제3국으로 확산되는 것이 양국 관계에 해로울 뿐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로툰도 시장은 “기림비의 내용은 모두가 사실에 입각한 것이며 철저히 검증된 것이다. 나는 한국을 방문하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직접 듣기도 했다”고 이케지리의 주장을 일축하고 “기림비를 세운 것은 일본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여성의 인권과 윤리의 문제이고,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후세에 교육시키기 위해 기림비를 도서관 앞에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슨 김 부시장도 "한국에 가서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기 바란다"고 반박했고, 이종철 시의장, 크리스 정 시의원도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이나 사과를 먼저 함으로써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타일렀다.

팰팍시의 기림비는 한인 풀뿌리 정치운동 단체인 ‘시민참여센터’의 노력으로 현재 미국에 있는 기림비들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10년 10월 세운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2년 5월 팰팍시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기림비의 철거를 요구한 바 있으며, 이후 자민당 소속 중의원 4명이 시청을 찾아가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군대가 아니라 민간업자가 운영했고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망언을 하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청했었다. 당시에도 팰팍시는 이를 단호히 배격했다. 이를 계기로 로툰도 시장은 뉴욕한인회로부터 ‘자랑스러운 한인상-외국인 부문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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