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해경에 검거된 외국인 몰카범이 무려 87명’

지난 2012년 제주를 관광을 하던 외국인 A(28)씨가 해변에서 여성의 특정 부위를 몰래 촬영하다 해경에 붙잡혔다.

이날 A씨는 도내 협재해수욕장 등지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 등 신체 특정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다.

지난해 8월경 외국인 B(36)씨는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비키니 옷을 입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던 것을 사진기를 이용해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하다 적발됐다.

▲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외국인 B씨. ⓒ뉴스제주.

B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사진기를 압수당했고 메모리 카드에는 ‘여성의 몰카’ 사진 수백여 장이 찍혀있었다.

이들에 행각은 곧 도내 언론을 통해 도민들에게 전파됐다. 그리고 한동안 해변에는 몸이 훤히 드러난 수영복을 입는 여성이 약간 줄어들었고, “누군가 자신을 촬영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수건을 걸쳐 다니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해수욕장에서 ‘몰카’행각을 벌인 시기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법당국 관계자는 “약 수년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해양경찰청(본청) 전국 해수욕장 성범죄 분석표를 보면 해수욕장 내 성범죄 사범은 지난 3년 동안 총 87명으로 2011년 20명에서 2012년 27명, 2013년 40명으로 매년 증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외국인 국적을 보면 B국가는 9명, C국가 5명, P국가 4명, I국가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촬영수법은 아마추어 수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 몰카를 시도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일반 카메라를 사용해 여성의 신체부위를 촬영하지만,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초소용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 DSLR 망원 카메라,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사용하는 대담함을 보이고 사용한다.

그리고 이들은 평균 7월말에서 8월초에 가장 집중적인 활동을 벌인다. 지난해 전국 해수욕장에서 성범죄 건수가 25건이었고, 강제추행 사범이 총 8명이 검거됐다.

시간대는 오후 3시~6시 사이가 가장 많았고, 피해 연령층은 20대가 2012년 기준 16명, 2013년에는 24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보다 충격적인 것은 몰카 피해자 중 10대 여자 청소년도 포함되어 있다. 2012년 7명이 피해를 입었고 2013년 8명으로 2년 동안 무려 15명이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해수욕장 강제추행 범죄 피해자 중 10대 청소년은 2012년 기준 6명이었고, 2013년 5명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기능 최신 스마트폰이 대중들에게 보급되면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려는 이들이 증가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전반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들이기 때문에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또 관계자는 “만약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되면 먼저 나서기 보단 가급적 해양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며, “이도 어렵다면 주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혹은 휴대폰을 이용해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여름밤 해변에 웬 불청객 세상?”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행정기관에서는 지난 6월말 경부터 도내 해수욕장 개장을 시작하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은 개장기간에 따라 삼삼오오 줄지어 해변을 찾기 시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반면,

▲ ⓒMBC 방송화면 캡쳐.

젊은 연인들은 한 여름 밤의 별빛을 감상하려 해변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해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난다. 일명 ‘해변가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주사를 부리는 ‘취객’이다.

이들은 해변에서 지인들과 시끌벅적 거리며 술을 마신다. 그리고 어느 정도 취기가 시작되면 공공질서를 해치는 것은 기본이며 주변인들에게 위협적 행동을 일삼기도 한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여름밤에 집밖으로 나서질 않는다. 혹시 취객과 괜한 시비로 인해 싸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함덕해수욕장 인근 주민은 “우리도 사람인데 밤에 잠을 못자면 뒷날 일과를 소화하기 힘들다”며, “만약 저 사람들이 자신의 집 앞에서 누군가 시끄럽게 술판을 벌이며 떠들고 있다면 과연 가만있겠느냐”며 성토했다.

또 주민은 “지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도 아닌데 앞으로 7~8월이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될는지 안 봐도 뻔하다”며, “마을 청년회에서 이에 대한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외국인들도 주민과 마찬가지로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유년시절부터 줄곧 외국생활을 하던 D(35)씨는 “제가 외국 친구들을 데리고 가끔 도내 유명 해수욕장을 자주 간다”며, “근데 해변에서 술에 만취된 취객이 제 외국인 친구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서슴없이 내 뱉는 경우를 볼 때마다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외국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한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기 때문에 외국 친구들에게 ‘난 한국인이다’라는 자랑했었다”며, “근데 해변에서 취객들이 난동을 피우거나 또는 제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면, 제가 ‘한국인’이라것 자체가 창피하다”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D씨는 “제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외국인 친구 중 여성친구가 있는데, 해변에서 만취객이 다가와 ‘백마’라고 비꼬듯한 시비를 거는 것이다”며, “제 친구가 한국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기 때문에 그런 말을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데 왜 제 친구에게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마(白馬)’의 의미는 백인여성에게 성(性)을 비유한 ‘욕’이다. 이는 신조어이며 흑인여성에게도 백마와 같이 ‘흑마’라고 표현한다.

이같이 지역 주민과 외국인 여성들은 주사를 부리는 취객들 때문에 여름밤 해변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 해수욕장 한켠에 마련된 쓰레기통 “벌써부터 산처럼 쌓여만 가네~”

해수욕장 한켠에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각종 쓰레기를 이곳에 모아 두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양심 시민들이 이곳에 각종 쓰레기를 버리는가 하면 분리수거조차 하지 않고 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쓰레기 내용물에는 먹다 남은 고기와, 각종 과일껍질, 소주병과 음료수, 과자봉지. 폭죽 커버, 슬리퍼, 건전지, 담배꽁초 등이 매우 다양했다. 더욱이, 여성 속옷과 양말들도 보였고 심지어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전자렌지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검은색 봉지와 가까운 마트에서 판매되는 봉지에 의해 버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환경미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C(52)씨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이렇게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며, “자신의 집 마당에는 이렇게 하지도 않으면서 왜 이런 곳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말했다.

또 그는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는 것은 곧 자신의 양심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부디 쓰레기를 버릴 때는 분리수거를 하거나 또는 재사용 할 수 있는 건 집으로 다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제주-문기철기자]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