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편의점 600곳 포화상태…영세상인 생존권 위협

▲ 위드미 편의점. ⓒ신세계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3無(로열티·위약금·영업시간 강제) 원칙’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현재 137개 지점을 연내 1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가맹점주 유치에 나섰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손님을 뺏겨 온 동네 영세 슈퍼마켓은 또 다른 편의점이 생겨난다는 소식에 좌불안석이다.

현재 약 60만 명이 거주하는 제주도에는 대형마트가 7개, 대기업이 운영하는 24시간 편의점이 6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슈퍼마켓협동조합 조병선 이사장(57)은 “전국에서 인구대비 편의점이 가장 많은 곳이 제주도"라며 "이미 포화상태인데 새로운 편의점이 더 들어오게 되면 영세상인들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올해 협동조합 매출액만 봐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며 시장논리를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를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대기업의 편법 출점과 위장 개발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위드미는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 형태의 편의점”이라며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불구, 정부는 법의 개정을 통해 대기업의 편법적인 골목상권침해를 막기는커녕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은 법망을 피해 유통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유통관련법이 정한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이 운영하던 편의점 ‘위드미(With Me)'를 인수해 편의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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