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임시 휴전

자국의 안위와 평화를 명분으로 내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싸움이 18일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하마스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와 임산부까지 살육을 당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6일 오전부터 12시간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난 8일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가 86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80%가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사망자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 날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사망자가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민간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시종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망자는 가자지구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서도 발생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16살 소년이 남부 베들레헴에서 시위를 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과 충돌하면서 이 소년이 숨지고 5명 이상이 부상했다. 서안지구 북부에서도 이스라엘 항의 시위에 나섰던 18살 소년이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인도적 목적으로 12시간 임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26일 오전 8시(한국시각 26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국제사회는 이번 임시 휴전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휴전 합의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시 휴전 중에도 하마스가 로켓을 발사하거나 이스라엘 군이 응전해 휴전이 중단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레바논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하마스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반적인 연대를 표명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종파적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무장 투쟁에 있어 하마스와 협력 관계에 있다. 최근 하마스가 시리아 내전이 종파 간 충돌로 비화되자 아사드 정권에 거리를 두며 헤즈볼라 반대편에 서면서 둘의 관계는 냉랭해졌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팔레스타인인을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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