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도정 인물, 대거 주요 요직 ‘배치’ vs 우근민 도정 일부 인사, 명퇴 혹은 한직 밀려나

- 과장급 이상 교체와 향피제 도입...일하는 중심의 공직사회 쇄신으로 새로운 바람 기대 vs 일 중심보다 이동 배치에만 주력...공직사회 현장 민원 대응, 당분간 ‘삐걱’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첫 정기인사가 12일 본격 공개됐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말한 △ 전임 도정의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 관행을 없애고, △ 일로 승부하는 공직풍토를 조성하며, △ 일과 수요자, 그리고 능력중심의 '탕평 인사'에 중점을 두고 첫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12일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인사 단행에 공직사회는 물론 도민사회 대부분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 내역을 살펴보면, ▲ 전임 도정이 해왔던 ‘보복인사’가 많이 줄었으며, ▲ 다음 선거를 위한 도지사 측근세력 읍. 면. 동 배치가 사라졌으며, ▲ 국장급을 비롯해 과장급 이상 전면 교체로 공직사회 내 안일한 분위기 쇄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변화와 교체에만 중심을 두다보니 각 도와 각 행정시, 그리고 읍. 면. 동 등 민원인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통해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부분에서 안정화가 진행될 때까지 다소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번 인사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 읍면동장에 한해 해당지역 출신 공무원의 임용을 전면 배제시키는 '향피제(鄕避制)'가 처음으로 적용돼 읍. 면. 동장은 전원 교체시켰다.

특히, 양 행정시의 동장은 공직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55년생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교체하면서 일부에서 부정적 견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번에 단행된 민선6기 원 도정의 인사는 승진 85명, 전보 762명 등 총 842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원 지사의 의지대로 이번 인사에서 4급 서기관인 국장급을 비롯해 5급 사무관들이 전원 교체됐다.

그러나 10월 전국체전 준비와 수산분야 전문성을 감안해 현공호, 박태희 국장은 유임됐다.

특히, 이번 인사가 대규모 이동이라는 평가는 승진인사는 85명에 그친 가운데, 간부공무원을 중심으로 무려 762명이 전보인사가 단행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인사 요건에 대해 제주도는 "그동안 선거 논공행상, 혈연․지연 위주의 인사 관행을 탈피해 오로지 일, 도민 평가, 그리고 능력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마련하고자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전면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인사배경 속에 이번 민선6기 원 도정의 세부적 사항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도정이 출범하면서 전임도정 인사들을 한직으로 발령 내는 일명 ‘보복인사’가 단행되었으나, 이번 인사에서 이러한 인사는 거의 찾지 못할 정도로 '탕평정책'을 우선시 했다는 점은 높게 사고 있다.

또한, 새로운 도정이 출범하면서 주요 공직자들을 전면 교체함으로써 ‘철밥통’식의 현실에 안주하려는 공직사회 내 쇄신에도 긍정적 평가가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오홍식 전 기획조정실장, 양병식 전 서귀포시장, 강문실 전 서귀포부시장 등이 명퇴나 공로연수 등을 통해 자리를 떠나면서 어느 정도 인사에 숨통이 트였기에 망정이지, 이들이 이러한 용단이 없었으면 ‘돌려막기 배치’라는 비난에 직면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 특히 고위급 인사에서 억지로 짜맞추기식 인사라는 부정적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태환 도정이 복귀(?)라는 비판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민선6기 첫 인사에서 우근민 도정 당시 한직에서 밀려났다가 원도정의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한 이들이 많다.

이들의 내역을 살펴보면, ▲ 박영부 기획조정실장과 고경실 사무처장은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이 들어서면서 전임도정 보복인사 차원에서 한직에서 밀려나 곤혹을 치렀던 대표적인 인물 들이다.

그 외 ▲ 현을생 서귀포시장, ▲ 송진권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 ▲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 ▲ 양치석 농축산식품국장, ▲ 윤창성 1차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우근민 도정 당시 주요 요직을 밭았던 오홍식 전 기획조정실장, 양병식 전 서귀포시장, 강문실 전 서귀포부시장 등은 명퇴나 공로연수 등을 통해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우근민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태근 전 제주부시장은 민산6기에 큰 압박으로 작용될 광역폐기물처리장 문제를 동복 유치 성과를 이루는 등 좋은 성과를 이뤄 결국 환경보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우근민 도정 당시 상반기 총무과장을 맡았던 문원일 전 수자원본부장은 제주도내 지하수 허가제 실시 등을 통해 지하수 절감에 공헌한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여성국장이라는 요직에 임명되는 등 김태환 도정의 회귀 혹은 김 도정 인사배려가 아닌 일 중심의 인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또한, 원희룡 도정이 출범하면서 라인 없이 오로지 실력이라는 뚝심하나로 총무과장에 전격 발탁된 김정학 서기관은 1개월여 만에 정책기획관으로 수직상승하는 ‘능력위주의 인사’도 공직사회 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서귀포시 부시장에는 중앙부처에서 전입한 표선면 출신의 부광진 서기관이 임용이 최고의 ‘반전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부 서기관의 서귀포부시장 발탁은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카드였다.

또한, 민선6기 원 도정의 주요 인사정책이 새로운 조직에 지역 안배보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둔 도외 인사를 대거 발탁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서울본부장과 제주관광공사 사장, 그리고 협치정책실장 모두 도외인사로 채워졌다.

새로운 제주라는 구성과 더불어 글로벌 제주로 거듭나기 위한 탁월한 인사정책이라는 평가도 이어지지만, 이와는 반대로 ‘중앙정치 데뷔를 위한 포석’ 혹은 ‘제주인사들의 능력을 무시’라는 의구심의 질타도 이어지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이번 인사는 민선 5기에서 평가한 근무성적을 존중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본격 탈바꿈하기 위해 단행됐다"며 "기존 공직사회 내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 관행을 없애고, 일로 승부하는 공직풍토를 만들어 나간다는 원칙 아래 일과 수요자 그리고 능력 중심의 탕평 인사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제 시작이다.
민선6기 원 도정의 ‘연정과 협치’의 실험은 이지훈 시장 중도하차 등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제주정치 발전을 위해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어떤 일이든지 단번에 만족할 수 없다는 점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뇌리에 각인시켜,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난을 잘하라는 격려의 채찍으로 받아 들여 더욱 더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