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의 시사만평]

 
여름철 막바지에 이른 지금 주폭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주폭(酒暴)은 언론에서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상가나 주택가 등 인근 주민 등 선량한 시민에게 폭력 및 협박을 가하는 사회적 위해범을 칭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여름철을 맞아 술에 힘을 빌러 상습적으로 주변인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공권력을 짓밟은 주폭들이 늘고 있어 경찰이 이에 대한 단속을 나서고 있다.

그리고 경찰관들이 각 언론기고를 통해 주폭척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주폭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모습을 보면 경찰이 그런 건지, 아니면 한국사회가 예로부터 술에 관대하여 그런 건지 주취폭력을 그저 너그럽게 봐주는 실수로 인식해오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이러한 주폭에 대한 너그러운 사회 분위기로 인해 주취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피해의 정도가 지속해서 증가해 나가고 있다.

그저 단순한 주사정도가 아닌 행패가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심지어는 경찰관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일도 허다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강력범죄 가운데 40% 이상이 술에 취한, 즉 주폭에 의한 사건일 정도로 빈도가 높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각 경찰서에서는 여름철 맞아 주폭에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그리고 제주동부경찰서도 지난 8월 11일 주취폭력사범 척결을 위해 주폭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주경찰의 노력이 시민들의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시 산지천 인근에서 노숙인들의 주폭사건이 빈번한 발생하고 있어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산지천 음악분수광장에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다. <산지천 음악분수광장>
여름철을 맞아 산지천 인근 분수과장에 많이 이들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전부터 이곳을 점령한 노숙자들이 술판을 벌여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더 나아가 지나가는 차량을 훼손하거나 옆에서 잠시 쉬려는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올해 초에는 술에 취한 노숙인이 상습폭력을 행사해 결국 동료를 살해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이들의 주취폭력으로 인해 인근 공원이 공포의 장소가 변모하고 있다.

이에 제주시도 노숙인 대책을 만들었다고 나섰지만, 현실성이 전혀 없어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경찰의 주폭 대응도 제주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 내 주폭 전담 수사팀이 만들어 졌다고 하나, 일반적 계도활동이나 순찰정도에만 그치고 있어, 근본적 대안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이다.

▲ 도민들과 외국인이 지나가는 대도로 변에 술에 취한 노숙인이 벤치에서 자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산지천 음악분수광장>
산지천 지역은 제주지역에서 학생들의 문화공간으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의 수도 많고, 이곳에서 문화행사도 곧잘 열린다.

그리고 이곳은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중앙지하상가와 탑동공원, 그리고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어 중국인들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이러한 대표적 관광명소를 노숙인들이 술판과 갱판의 터전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 속에 경찰이나 행정당국은 손놓고, 아니 대책은 세웠다지만 그저 형식적인 허울에 불과한 상황임에 도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다.

이제는 안 된다. 경찰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강력한 처벌로 이 공간을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계도하기 위한 제주시 등 각 행정기관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과거에 이어진 관례라는 식의 보여주기식 ‘직무유기’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도 없을뿐더러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

현재 산지천을 찾는 많은 도민들과 외국인들이 주폭으로 인해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경찰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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