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시스】오제일 기자 = 그룹 'JYJ'가 홍콩의 야경이 됐다. 1만여 팬들이 'JYJ'를 바라봤다.

JYJ가 정규 2집 '저스트 어스(JUST US)' 발표를 기념해 펼치는 아시아 투어 '더 리턴 오브 더 킹(THE RETURN OF THE KING)'이 17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렸다. 팬들의 손에 들린 1만여 야광봉이 공연장과 JYJ를 밝혔다.

서른 해 가까운 세월을 쌓은 멤버들은 3분할된 화면에 나란히 자리했을 때 가장 멋들어진 그룹으로 성장해있었다. 섹시했다. 10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한 멤버들의 호흡도 탄탄했다.

멤버들이 단단하고 늘씬한 몸매를 드러내는 의상으로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에 오르자 공연장은 환호로 뜨거워졌다.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이들은 '백 시트(Back Seat)'와 마지막까지 정규 2집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경합을 q벌인 '크리에이션(Creation)'으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JYJ는 팬들의 환호에 빛을 더했다. '비 더 원(Be the One)'에서 시작된 환호는 '바보 보이(BaBo Boy)' '대드, 유 데어(Dad, You There)' 등 정규 2집 수록곡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렛 미 시(Let Me See)' 무대에서는 중저음의 유천(28)과 고음의 김재중(28)이 이루는 화음뿐 아니라 높은 음역에서 이뤄지는 김준수(27)와 김재중의 화음이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브랜드화된 멤버 개개인의 무대도 만날 수 있었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솔로앨범 활동 등 각자 새로운 장르를 경험하며 끌어올린 실력을 한껏 뽐냈다.

김준수는 불길이 솟구치는 영상을 배경으로 돌출 무대에 섰다. 붉은 조명 속 짙은 표정으로 솔로 정규 1집 타이틀곡 '타란텔레그라(Tarantallegra)'를 열창, 홍콩의 밤을 달궜다. 깃을 세운 롱코트, 역동적인 안무, 적절한 호응 유도에 팬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턴 잇 업(Turn It Up)' '인크레더블(Incredible)'로 팬들을 점핑하게 만들기도 했다.

'보고싶다' '쓰리데이즈' 등의 드라마에 이어 영화 '해무'로 연기자로서도 입지를 다진 박유천(28)은 블루 컬러였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그녀와 봄을 걷는다' '아이 러브 유' 등의 곡이 물이 오른 표현력을 통해 여성팬들의 마음에 닿았다. 서른 살을 앞둔 솔직한 마음을 담은 가사의 '30'으로 팬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기도 했다.


김재중(28)은 퍼플이었다. 로커로서의 가능성을 봤던 솔로활동 곡 '버터플라이(Butterfly)'으로 팬들을 달군 그는 '마인(Mine)'에서 재킷을 벗어 매끈한 몸매를 과시했다. 상의를 탈의한 채 음악에 취한 듯 움직이는 김재중의 몸짓에 팬들은 어찌할 줄 몰라하며 발을 굴렀다.

개인 무대를 마치고 세 명이 나란히 선 무대는 팬들과 함께해 여유로웠다. JYJ와 팬들은 JYJ의 지휘에 맞춰 히트곡 '비 마이 걸(Be My Girl)'의 안무를 따라 추고 '인 헤븐(In Heaven)' '백 시트(Back Seat)' '엠프티(Empty)' '겟 아웃(Get Out)' '낙엽'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홍콩의 밤을 닫았다.

박유천은 "우리가 언제 여러분들을 또 볼 수 있을까.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김재중도 "짧았지만 소중하게 기억되는 공연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장은 시작 1시간 전부터 JYJ를 만날 생각에 들뜬 이들로 번잡했다. 마리아(55)는 "지난주 잠실에서 열린 서울 공연을 보고 오늘 홍콩 공연을 보러 왔다. 2010년 JYJ가 월드와이드 앨범을 발매하고 홍콩에서 쇼케이스를 했는데 4년 만에 홍콩에서 JYJ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기대했다.

흥분과 기대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공연을 관람한 남성팬 차오우(19)는 "셋이 함께하는 무대의 에너지가 굉장하다. 각자 매력이 뚜렷하고 너무 멋져서 어딜 봐야 할지 고개가 아플 정도라 눈을 돌려가며 봤다"고 치켜세웠다.

JYJ는 이날 공연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타이완, 태국 등 8개 도시에서 투어를 펼친다.

<뉴시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