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의 가치 다음 세대 물려주기 위한 마을회 프로젝트

▲ 애월읍 수산리 물메마을 돌담길.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물메마을' 주민들은 27일 오전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내에 조성된 돌담의 총 길이를 재는데 나섰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스스로 나선 이번 프로젝트는 돌담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도 물려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창의 아이디어 사업(경관개선)'에 선정되면서 주민들이 마을 자원 조사에 나선 것이다.

이날 프로젝트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은 골목 구석구석의 돌담의 길이를 함께 재고 옛 이야기들을 모아 향후 스토리텔링의 자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동네마다 돌담을 두고 소꿉놀이 했던 일, 돌담 밑에 숨어서 수박·고구마·감자 서리 했던 일, 돌담 넘어 있는 무서운 할망·하르방 초가집 등의 이야기 꽃이 담긴다.

힐링물메마을 자원(돌담)조사 추진 총괄은 김상순 수산리개발위원장, 현장감독은 수산리 출신 공공미술가 양기훈씨가 맡아 진행한다.

양기훈 현장감독은 "이러한 마을주민들의 활동이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혁신적인 활동"이라며 "마을주민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로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순 힐링물메마을개발위원장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소중한 돌담 자산을 보존하고 정비하기 위해서 마을주민들의 뜻을 모았다"면서 "이번 물메마을 주민들이 돌담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열정과 활동들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향후 물메마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시인협회 100대 시인 돌담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9월 1일부터 2일간 한국시인협회 신달자, 이근배, 문정희, 오세영, 정호성 등 시인 5명을 초청해 물메마을 펨투어를 진행할 방침이다. 1일 오후엔 시인들과 마을주민들이 함께하는 토크쇼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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