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로만 민원해결 천명, 외부활동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보여주기식 경찰행정’ 비난 잇따라

제주경찰이 올해 초 제주치안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 및 대안방안으로 나서겠다며 천명했던 의지가 헛구호로 변하는 모양새다.

본지 ‘경찰, 말로만 주폭 해결 천명 말고 적극 실행으로 옮겨라!!’(2014. 8. 18)가 보도한 이후 방송 및 신문 등 지역 내 각 언론에서 산지천 인근의 노숙인들로 인해 불거진 주폭(酒暴)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주경찰에 요구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기자가 추석 전날인 7일 현장에서 본 모습은 치안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쉬러 나온 일반 시민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주폭(酒暴)들이 주도하는, 진정한(?) 난장판의 처참한 현장이었다.

▲ 7일 낮 제주시 동문 분수광장 일대서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져 술에 취한 남성이 여성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다. 당시 주변에 경찰 2명이 동문시장 입구 횡단보도 근처에 있었지만, 정작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취폭력 현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주폭 일행 중 한명이 마시던 술병을 집어 던지고, 동료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등 폭행으로 인한 파열음이 연이어 났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서 있던 경찰관들은 이들 제지에 전혀 나서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당시 취재기자가 경찰을 대동해 적극 개입해 말리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 <[단독] 제주동문 일대 여전히 주취 폭력 심각, 경찰 옆에 있었지만 몰라...대낮부터 길거리서 술판, 폭력 벌어지지만 단속 제대로 안돼(2014.09.07)]

이는 제주동부경찰서가 올해 8월 11일 주취폭력사범 척결을 위해 ‘주폭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는 보도자료의 근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즉, 주폭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임시방편의 꼼수인 것으로만 도민들은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산지천 음악분수광장은 오전부터 이곳을 점령한 노숙자들이 술판을 벌여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더 나아가 지나가는 차량을 훼손하거나 옆에서 잠시 쉬려는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등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던 곳이다.

특히, 올해 초에는 술에 취한 노숙인이 상습폭력을 행사해 결국 동료를 살해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이들의 주취폭력으로 인해 인근 공원이 공포의 장소로 알려질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경찰의 ‘주폭(酒暴)척결’ 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 아이들과 자주 다니는 건입동에 사는 김 모 씨(48, 여)는 “동문전통시장에 식자재 구매를 위해, 아니면 (산지천 광장에서 개최되는)문화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아이들과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전제 한 후 “그러나 겨울철만 빼고 연중 내내 주폭들이 나타나 술판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이들의 행동이 혹시라도 흡착지처럼 주변 환경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 미칠 것 같아 광장에 가기가 주저하게 된다”며 현재 주폭들로 인한 피해사례가 이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김씨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자만 경찰이 계도활동을 이곳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일간지 등 언론을 통해 기고 및 주폭 계도 활동에 나선다는 기사는 종종 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경찰의 계도활동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주폭해결을 위한 제주경찰의 강력한 의지를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입도 천만시대인 상황 속에 이곳 산지천 광장을 찾는 많은 도민들과 외국인들이 주폭으로 인해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제주경찰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 .내부 구설수 잇따라 언론에 노출 속 ‘내 집 식구 감싸기’ 급급해 비난 쇄도...내부 문제로 경찰 사기 저하...치안활동 공백 우려

최근 현직 경찰관이 동료들에게 긴급체포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 도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5일 오전 현직 경찰관인 경위 A(56)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차량에서 동료 여직원 B씨와 애정 문제로 다투다 흉기를 들고 자신과 헤어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등 이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B씨를 협박 한 혐의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피해자 B씨로부터 피해 진술서를 접수 받아 출근한 A씨를 동부서에서 긴급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에 대해 취재에 나선 언론사 접근을 막는 모습을 보여 비난이 일기도 했다.

평소 범죄 검거 시 언론홍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과는 상이하게 다른, 전형적인 ‘제식구 감싸기’작태를 보인 것.

그러나 제주경찰의 문제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최근 제주경찰이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에 대한 예방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범죄 발생률이 전국 1위라는 망신을 당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유네스코 3관왕 등 천혜의 자원을 자랑하는 섬인만큼 내국인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찾는 최고 관광특구인데, 최근 5대 범죄 발생빈도가 점차 높아지는 현재의 상황에 직면해있지만, 이에 대한 제주경찰의 대비책이 전혀 마련되고 있지 않은 '철밥통'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경찰청이 8월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재연 의원에게 제출한 2013년 5대 범죄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5대 범죄 전 부분에 걸쳐 제주도가 가장 높은 발생률을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인구 10만 명당 발생건수는 전국평균 살인 1.8건, 강도 3.9건, 강간·강제추행 43.6건, 절도 562.6건, 폭력 573.8건인데 비해, 제주는 살인 5.1건, 강도 6.4건, 강간·강제추행 64.8건, 절도 981.3건, 폭력 940.4건으로 타 지역의 5대 범죄에 비해 발생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제주에 이어 광주(1600.8건), 부산(1332.8건)순으로 5대 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지난 2012년 절도와 폭력 등 2개 부분에서 1위였으며, 지난해에는 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까지 1위에 올라 5대 범죄 전 부분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에 제주경찰은 2012년부터 이어진 5대 범죄 발생률 증가에 대해 긴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성과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는 형국이다.

제주경찰이 기강해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경찰이 수갑이나 경찰 신분증을 분실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제주경찰이 분실한 수갑은 무려 6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경찰은 분실된 수갑이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6건 모두 단순한 ‘불문(묻지 아니함)’으로 징계 처리돼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으로 드러나 도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기강해이에 대한 문제점 해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덮어서 가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제주경찰 행정의 전형적인 꼼수인 것.

한편, 지난 2013년 12월 제주지방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김덕섭 청장은 당시 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경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이 안전하게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도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치안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이 같은 의지 발언을 믿고 싶어하는 도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감을 주는 모습을 제주경찰 구성원 스스로가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지나간 구설수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민들의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 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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