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업기술원, 2015년까지 당근 품종육성 프로젝트 추진

일본산에만 의존하던 당근재배를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강용철)은 23일 2015년 까지 고품질의 국산 당근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당근은 1,107㏊정도가 재배되고 있어 전국의 2,267㏊의 49%, 전국생산량의 62%를 점유하고 있는 주산작목이다.

제주지역의 당근은 주로 여름에 파종하여 겨울에 생산하고 있는데, 재배품종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어져 매년 10억원의 종자구입 비용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품종육성은 농촌진흥청 고령지 농업연구소와 일부 육종회사에서 당근품종 육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육성 품종으로는 ‘비바리’, ‘마니나’ 품종 등이 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당근에 대한 연구실적은 기근(岐根: 곁뿌리)발생 원인구명, 토양 기생선충밀도조사, 시비량절감효과 등 재배방법적인 연구에 국한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당근의 유전자원을 수집 특성 검정하여, 제주지역에 알맞은 품종을 육성 보급하는 한편 UPOV 등 국제적인 종자 분쟁에서 품종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당근 유전자원을 수집하여 교배 등을 통한 품종개발과 특성을 연구하게 된다.

농업기술원은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지난 2007년 첫 해에는 30여 계통의 유전자원을 수집했고, 올해부터는 집단 채종을 통한 우수계통을 선발하고, 유전자원 보존과 기존 품종과의 품질 조사를 실시하여 우수계통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구좌읍 평대리 시험포장에 35계통의 종자를 파종하여 생육특성을 조사한 결과 당근뿌리 끝맺힘이 빠르고 표면이 매끈하며, 뿌리색이 진하여 비교적 우수한 계통으로 5계통(JC12, JC15, JC16, JC19, JC32)을 검정중에 있다.

또한, 뿌리 길이가 적당하고, 생식용으로 식미가 우수한 미니계통 2계통(JC28, JC31)이 유망시 되었는데, 지난해 선발된 우수계통을 올해 시험연구포장과 농가적응성 검토를 통하여 품종을 선발하고 2015년까지 제주형 당근품종을 선발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완성되는 2015년부터는 제주지역 환경에 적합한 제주만의 당근품종을 공급, 종자수입으로 인한 외화 유출을 줄이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고병택 기자/저작권자 ⓒ뉴스제주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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