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 걱정 없이 마음껏 드세요"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KFC는 30일(현지시간) 치킨을 비롯한 자사의 메뉴에 '無 트랜스지방' 콩기름을 사용할 것을 선언했다.

KFC 그레그 데드릭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음해 4월까지 미국내 모든 지점에서 이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며 이미 많은 KFC 지점에서는 트랜스지방 함유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부분 산화처리 식물성 유지를 低리놀렌산(酸) 콩기름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6월 KFC치킨의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놓고 고소를 취했던 공익추구 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는 KFC의 이같은 변화를 환영하며 "KFC가 이같은 변화를 꾀할 경우 KFC제품의 식품영양학적 가치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FC의 이날 발표는 뉴욕시가 모든 식당의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그 파급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같은날 뉴욕시 보건위원회는 국내 처음으로 모든 식당에서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1900년대 초 발명된 부분경화처리 식물성 기름은 근래에 이르기 까지 동물성 기름인 버터와 라드유를 대체할 싸고 유익한 식품으로 간주돼 튀김과 쿠키, 크래커 등 다양한 식품에 폭넓게 사용돼 왔다.

그러나 부분경화처리 식물성 기름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이 혈내 "악성"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급격하게 증가시켜 혈관과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변질된 음식보다 유해한 트랜스지방의 식품 사용이 전면금지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미국에서 해마다 트랜스지방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3만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미 미국의 웬디스 햄버거 체인점은 무트랜스지방 기름 사용을 선언한 바 있으며, 최대 햄버거 체인인 맥도널드 역시 지난 2003년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공언한 바 있으나 이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시의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안이 통과될 경우 이는 뉴욕 내 음식점으로 한정 적용될 예정이지만, 무려 2만 4000개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뉴욕이 트랜스지방을 몰아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경우 이 파장 효과는 충분히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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