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공공미술 프로젝트, 돈 먹는 하마다"

▲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정방·중앙·천지동). ⓒ뉴스제주

서귀포시에 많은 예술인들이 몰리다 보니 지역예술을 위한 여러 사업들이 투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모를 빌미로 한 개 업체에 특혜가 몰리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 전반에 퍼진 문화예술 사업비가 마구잡이식으로 쓰이고 있어 이에 대해 원희룡 도정이 전반적인 점검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터다.

이와 관련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정방·중앙·천지동)은 제주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러한 문제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에 투입된 6억 1600만 원의 집행실태를 따졌다.

먼저 김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이 왜 없느냐"며 "언제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보고하더니 이번 보고에선 슬그머니 빼고 '작가의 산책길 운영'만 보고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작가의 산책길엔 1억 100만 원, 마을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1억 1000만원이 배정돼 있다. 반면예술의 섬 프로젝트 사업엔 무려 6억 1600만 원이나 민간위탁금으로 계상돼 있다. 그런데도 업무보고 자료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총 위탁사업비의 20%가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A제주맵의 진행비이고, 그 진행비 중 4명의 인건비가 50%를 차지한다"며 "이 사업비는 작품설치를 빌미로 이 업체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물었다.

또한 김 의원은 "해외 작가에겐 1박 30만 원의 숙박비와 1식 2만 원의 식비를 제공하면서 국내 작가에겐 작품제작비만 일괄 지급해 형평성 논란도 일으켰다"며 "게다가 제주작가에겐 아주 홀대하는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행정이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너무 근거 없이 지출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들과 불협화음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직접 둘러보니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작품설치가 주가 된 곳은 모두 실패했고, 예술가들에게 지속적인 창작 예술활동 공간을 지원한 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의원은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작품설치비에 3년 동안 총 23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며 "그것도 모자라 작가의 산책길 구간에서 작품설치가 안되는 지역을 빼서 '유토피아로'라는 상표 등록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패한 곳이 유토피아로"라며 "이는 도내 작가들에게 창작활동비로 1000만 원씩만 지원해줘도 235명에게 줄 수 있는 사업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체모를 작품만 설치되고 작가나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그저그런 장소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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