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테크노파크(원장 김일환, 이하 JTP)와 유망한 제주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쳐 지난해 필리핀 지역에 불어 닥친 태풍 '하이얀'으로 폐허가 된 지역 살리기에 나서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 제주테크노파크는 태풍으로 폐허가 된 필리핀 지역에 제주의 첨단 기술을 투입해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뉴스제주
JTP와 제주도내 신재생 전문 에너지 기업인 ‘㈜대은-㈜대은계전-(주)케이렘’은 전 세계의 구호, 봉사 단체가 투입돼 '프로젝트 엔킨들(Project Enkindle, 빛으로 희망을 주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참여해, 자연재해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 재건 프로젝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브랜드 위상을 높이 세웠다.

▲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10월 20일 싱가포르에서 국립 난양공대와 제주도 내 기업들인 ㈜대은, ㈜대은계전, (주)케이렘과 R&D공동연구 협약식을 체결했다. ⓒ뉴스제주
또한, 이들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JTP의 도움으로 싱가포르로 건너가 세계적 명문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국립 난양공대 에너지연구소와 R&D(연구개발) 공동연구 협약식을 갖는 등 제주 경제지도 확산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런데, 이렇게 지역 내 중소기업 발전과 더불어 제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고 있는 JTP에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방해하는 이들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모 도의원은 아무런 근거 없이 내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JTP의 지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공공연하게 공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청 내 모 간부도 JTP 내 중소기업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이에 남는 예산을 다른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내용으로 도의회와 타진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현재 정부의 지역산업육성 정책에는 광역선도사업, 지역전략사업, 지역특화사업, 지역연고사업 등 현재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행하는 사업들이 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12년에 6635억 원, 2013년 5900억 원, 그리고 올해 5572억 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년엔 4141억 원으로 감소해 JTP의 관련 사업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 수행해 오고 있는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인지해 발 벗고 중소기업 지원방안 강구에 나서다 업무상 과고로 쓰러진 김천문 의원(새누리당, 송산·효돈·영천동)과 위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동홍동)이 제주도내 중소기업들에 지원되는 기술개발(R&D) 사업비가 줄어들어 제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들면서 이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의회와 집행부 내 일부 반대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어 예산 학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제주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성 노조로 지역 경제가 휘청거렸던 광주광역시가 투자와 일자리 확보를 위한 대타협에 나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최근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위한 ‘자동차산업밸리 추진위원회’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생산능력을 연간 62만대에서 100만대로 키워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계획으로, 오는 2020년까지 시비·민자 등 총 8347억 원을 투입해 자동차전용 임대 국가산업단지와 친환경 자동차 혁신클러스터를 406만㎡ 규모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이번 대타협에 노사민정이 나섰다는 것이다.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인 기아차 광주공장은 강성노조로 유명한 곳으로 매번 파업 때마다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이 제안했고, 이에 사민정이 나서 이에 힘을 실어주면서 긍정적 효과가 광주지역으로 이어지고 형국이다.

현재 국내 지역경제 자립도가 최악인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이와 같은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 혹은 반면교사(反面敎師)를 통한 배움에 나서야 한다.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입도 관광객들, 그리고 투자인지 투기인지 일명 실체를 알 수 없는 ‘가대 차이나머니’의 집중 투자로 인해 제주경제 낙관론이라는 허울 속 오해의 늪에 우리는 안주할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녹아 있다.

중국과의 외교 마찰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질 시 발생할 수 있는 대응 시나리오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제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

제주 경제 자립도 활성화 방안에 어느 누구라는 것이 없다.
그저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앞이 보이지 않은 제주지역경제 활성화의 꿈은 실제 상황과 염연히 다르며, 기대마저 어렵다.

특히, 중앙정부로부터 어떠한 투자나 지원금을 어떠한 노력없이 연이어 받아내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은 지금 이 자리에서 지나가는 개나 줘버려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제주는 막연한 사대주의적 자세와 편협하고 즉흥적인 발상, 그리고 일부 지도층의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오만방자한 태도에서 당장 벗어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숲이 아닌 근처 자그마한 나무가 온 세상이라 믿는 바보같은 이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여기서 장문의 글을 갈음코자 한다.

“제주경제 근간이 되는 지역 내 중소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방해나 하지 말아라”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