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제주 도내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제주 도내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올해 수험생은 2014학년도보다 62명 감소된 7240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까지 진행된다.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까지 시험을 치르게 될 경우 오후 5시를 끝으로 모든 시험이 종료된다.

13일 오전 찾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94지구(제주시) 제2시험장 제주제일고등학교에는 낮아진 기온만큼 차가운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늘 아침 기온은 6도까지 떨어지며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강추위 속 수험장으로 입실하는 수험생들의 체감온도는 훨씬 더 찼을 터.

▲ "늦지 않으려 부랴부랴 왔어요~!"
 
▲ "따뜻한 차 마시고 긴장 풀어~!"
▲ "늦지 않게 와야 할텐데" 후배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선생님, 후배, 학부모 등 많은 인원이 교문 앞을 지켰다.

 
 
 
▲ 수험생을 끌어안고 격려의 말을 건네는 선생님들

3년이란 인고의 시간을 함께 견뎌준 선생님들은 고3 수험생들을 일일이 껴안으며, 서로의 체온으로 긴장을 녹였다.

대기고 김수훈 선생님은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노력들은 배신하지 않으니 떨지 않고 긴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한 선생님은 "한 문제에 꽂히지 말라"며 수험생들에게 시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입실 시간이 끝날 때 까지 자리를 지키며, 간절한 마음으로 그 간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빌었다.

이지호 학생의 어머니 고은숙 씨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지만 심적 부담감을 줄여주려 노력했다"며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아이를 수험장에 들여보내고 학부모들은 그렇게 한참 그 자리를 지켰다.
▲ "너를 위해 어미가 기도하마"
▲ 수험장에 아이를 들여보내고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교문을 지키는 그들의 발걸음은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입실 종료시간인 8시20분이 다돼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 둘 옮겼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얘들아 오늘은 끝이 아니라 너희들의 새로운 시작이다. 그 시작을 축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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