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리 케이블 크기의 20%에 불과, 직류 송전량은 10배
"더 이상 '꿈의 케이블' 아니다… 전력 설비 비용 절감 기대"

▲ LS전선 초전도 케이블 실증 시험(제주 초전도센터) ⓒLS전선

LS전선은 19일 세계 최초로 직류 초전도(超傳導) 케이블의 실증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지난 10월 말 제주시 한림읍 초전도센터에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설치를 완료하고 19일부터 6개월간의 실계통 운용에 들어갔다.

초전도 케이블은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LS전선을 비롯, 프랑스 넥상스(Nexans), 일본 스미토모 (Sumitomo) 등 전 세계 5개 업체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크기는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이른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특히 지하에 케이블을 더 이상 설치할 공간이 없으나 전력 사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여 케이블만 교체하여 전력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으며, 전력구를 새로 건설하는 경우에도 터널 단면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향후 상용화와 기술개발이 좀 더 진행되면 장거리 송전에도 사용되고, 이에 따라 전력 설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발전소에서 도심까지 전력을 보내는 데 필요한 최대 5개의 변전소는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하면 1개로 줄어든다. 또 교류를 직류로 바꾸지 않아도 손실없이 멀리 보낼 수 있어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을 대체하고, 이에 따라 변환소도 필요 없게 된다.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초전도 케이블은 더 이상 ‘꿈의 케이블’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10여 개 국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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