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측근 라인 개입, 기관장 사전 내정설 등 원인...도민들 불신으로 인한 외면 현상으로 이어져

▲ 원희룡 제주도지사ⓒ뉴스제주
전국 수석이라는 타이틀로, 제주의 자랑스런 아들로서, 화려한 중앙정치에서 활약을 보여왔던 원희룡이라는 정치인이 제주도 행정수장에 당선될 당시 많은 도민들은 향후 이어질 엄청난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원 지사의 기대감은 불과 1년도 안된 작금의 상태에서 도민들은 불만과 분노를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특히, 참사라 불릴 정도의 민선 6기 원 도정의 인사의 난맥은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를 정도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지훈 제주시장과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의 연이은 낙마, 정무부지사와 서울본부장, 그리고 협치실장 등 비선라인의 도외 인사화, 원 지사가 직접 지정했던 감사위원장 내정자마저 도의회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했다.

원 도지사는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협치에 대해 “일방통행식 관치행정을 탈피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한 후 “민과 관이 협력하는 수평적인 의사결정과 집행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말은 민과 관리 수평적인 위치에서 의사를 결정한다는 것인데, 현재 상황은 ‘전혀 아니올시다’다.

민이 들어갈 구멍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구조이며, 철저히 정치적으로 계산된 정책에 의존한 시스템으로 일반 도민들은 편승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만의 리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각종 정책이나 인사, 그리고 공공기관장 인선에 원 지사 비선라인 개입 의혹이 커가고 있는 작금의 상태에서 도민들은 더 이상 원 도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비판적 시각이 점차 확산되어 가는 형국이다.

여타 다른 정권에서는 이러한 인사난맥으로 도민들의 불신이 커가게 되면 어떠한 문제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마련이지만, 원 도정의 작태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은 즉, ‘천재들의 고집을 넘은 아집’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도민들 입에서는 MB에서나 들을법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인사)내각’이 현재 원 도정에서 있는데, 김경학 의원이 행정사무감사하는 도중에 도정의 현재의 상황을 묘사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날 김경학 의원이 “원 도정은 이명박 정부 시절 회자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만사형통(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있다”며 “그런데 지금 제주에는 ‘송일교’(송 모 교수, 일고, 교회)와 ‘만사송통’(모든 것은 송 모 교수로 통한다)이 있는데 들어봤느냐”며 다그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도내 전 지역에 송출되면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렇듯 원 도정에 대한 높은 기대가 점차 실망으로 변하고, 현재의 실망이 분노를, 더 나아가 패닉에 이르는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

심지어 언론계에서는 다음 제주도지사 선거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출마하게 되면 지난번 선거에서의 압승과는 또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그 정도로 민심 상당수가 원 도정의 인사실패와 정책의 모호성에 무척 화가나 있다는 반증이라 볼 수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진정한 협치의 정의를 가슴속에 담아 진심으로 도민들을 위한 정책 발전에 적극 나서야만이, 원 도정이 그동안 해왔던 작태로 인해 냉정하게 고개를 돌렸던 도민들을 다시금 품에 안을 수 있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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