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뉴스제주
국내 항공사 객실 승무원이 1만여명이 넘는 가운데 고등학교 소지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저가 항공사 1위라 불리는 제주항공이나 이스타 항공은 2년제도 안 뽑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열린 채용’분위기와는 달리 스팩과 서열을 가지고 입사기준을 삼는 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최근 학력제한을 없애고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자회사인 진에어도 다음 채용 때부터 학력요건을 폐지할 계획으로 알려져 절묘하게 비교되고 있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내역을 발표했다.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7개 항공사 승무원 가운데 고졸 출신 승무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국내 항공사 전체 승무원 1만108명(외국인 제외)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는 7877명으로 77.9%를 차지했으며,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34명(20.1%)를 차지했다.
그 외 대학원 졸업 이상은 197명(1.9%)으로 집계됐지만, 고졸 이상 승무원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 대한항공은 전체 승무원 5579명 중 ‣ 대학원 이상이 124명, ‣ 4년제 3954명, ‣ 2년제 1501명으로 집계됐으며,
▷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승무원 3487명 가운데 ▶ 대학원 이상 52명, ▶ 4년제 3039명, ▶ 2년제 396명으로 나타났다.

대형 항공사들도 ‘열린 채용’에 적극 동참해 학력파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4년제 이상 졸업자만 승무원으로 채용하는 항공사도 있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가 항공사사 최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제주항공은 승무원 215명 가운데 ▶ 대학원 이상 11명, ▶ 4년제 204명으로, 2년제 이하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시대의 요구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스타항공 역시 128명 가운데 ▶ 대학원 이상 5명, 4년제 123명으로 2년제 이하 졸업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최근 학력제한을 없애고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용시 학력 차별 등을 금지한 고용정책기본법 개정에 맞춰 반영하는 단계”라며 “자회사 진에어는 다음 채용 때부터 학력조건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아직 학력요건을 완화하거나 없앨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노근 의원은 “에미레이트항공 등 외국 항공사는 고졸 이상을 자격으로 제시해 학력조건이 까다로운 국내 항공사와 대조를 이룬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내 7개 항공사 모두 채용조건을 ‘전문학사 이상’ 또는 ‘2년제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학력차별을 줄이려고 고졸 채용을 늘리는 추세를 국내 항공사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격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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