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김명만 제주도의회 의원(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대 의회에 이어 10대 의회에서도 환경도시위원회를 선택했다.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드림타워를 비롯해 신화역사공원, 곶자왈과 지하수 문제 등 제주사회가 현재 당면해 있는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송악산 유원지 등 제주도에 광풍처럼 불고 있는 대규모 개발공사와 관련해 이를 관리하는 제주도정에 대한 의회의 감시 및 견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에 <뉴스제주>는 김명만 의원을 만나 제주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비롯해 민선6기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 김명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뉴스제주

■ 어느덧 2선이다. 이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과 초선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 9대에 처음 당선되어 4년 동안 환경도시위원회에서 활동을 했고, 10대에도 환경도시위원회를 선택했다. 환경도시위원회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제주사회에서,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중요한 위원회다.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문제, 지하수, 곶자왈, 오름 등 자연자산 보존 문제 등에 관해 제주의 천년을 내다보고 제주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전 제시와 도민과의 소통을 통한 건전한 비판 및 지원을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이러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송악산 유원지 등 제주도에 광풍처럼 불고 있는 대규모 개발공사를 관리하는 제주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기조로 이끌 것인가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개인 입장에서 중산간을 보호하자는 원도정의 철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무조건 대규모 개발은 안 된다고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제주도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유치와 이에 따른 개발사업을 유도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향후 제주지역의 대규모 개발공사는 자연․ 생활․ 인문․ 사회 등 환경자원을 선 보전하고 적정 범위 내에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므로 제주의 아름자원 자연환경을 총체적으로 조사 분석하여 자연환경을 공개념적 차원에서 종합관리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보전 지역과 개발 가능지역에 대해 명확히 구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 한 해 도의회 활동 중 제일 중요하다 할 수 있는 2015년 예산안 심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2015년 제주도의 예산은 금년도 당초예산 3조 5,825억 원 보다 6.6%(2,369억원) 증가한 3조 8,194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이중 우리상임위원회 예산은 9,582억 원으로 전체예산 대비 25.1%이며, 작년대비 264억원이 증가했으나 전체예산 대비 작년보다 1%가 감소하고 있다.

무엇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예산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선심성, 낭비성, 중복, 불투명 예산의 철저한 삭감을 통한 도민부담의 최소화, 성장잠재력 확충 예산으로의 조정이라는 대원칙을 세우도록 철저하게 심의할 것이다.

또한, 현장행정, 대화행정을 통해 수렴한 지역주민이 원하는 사업, 서민들을 위한 예산이 되도록 하겠고, 우리에게 주어진 예산안 의결권이라는 권한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원하는 사업들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예산은 도정 정책의 종합된 자료이다. 예산심사는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신중하게 심사를 하겠다.

■ 제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환경도시위원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점은 무엇인가

제주공항의 포화는 발등의 불이다. 관광객은 1천만 명이 넘었지만, 지역경제는 여전히 싸늘하다.

공항 인프라 확충은 제주의 오랜 숙제, 그리고 미래 운명을 가르는 중요사업이다. 이미 정부에서도 긴급성,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제는 제대로 공항을 갖추도록 하는 미래지향적인 토론을 활발하게 전개해서 합리적으로 의견을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민과 여론주도층의 역량이 분산되어 자칫 시기가 길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내부 논란의 확대재생산은 가급적 자제하고 중앙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 김명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뉴스제주

■ 예년과 다르게 아직 10대 도의회에선 여야간 다툼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제주도는 여야간 사이가 좋은 편이라 보는가

잘 알다시피 제주지역은 ‘궨당문화’라는 게 있다. 좁은 지역에서 학연․지연․혈연으로 이어지다 보니까 현안에 대해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도의원들이 네편, 내편이 아닌 제주도민들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여러 잡음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민선6기 원희룡 도정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개발 방향과 친환경 개발 원칙 제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 개발과 보전 등 정책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제주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내도록 주문하고 싶다.

또한, 제주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투자개발 시스템을 만들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바탕을 만들어주기를 주문한다.

■ 최근 협치위원회 문제로 말들이 많다. 원 도정의 ‘협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협치(協治)’를 한자의 뜻을 빌어 해석해 보면 “단순히 힘을 합쳐 잘 다스려 나간다”는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무언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의와 공감대 조성을 선행하겠다는 말이다.

협치는 제3의 권력을 따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권한을 나누는 운용방식인데 현재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이 이야기하는 협치는 독단을 배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생각하건데, 협치를 설명하기에 합의와 공감대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보다는 오히려 독단을 배제하겠다는 도정 최고 책임자에 결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을 것이다.

■ 이도2동을 지역구 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제가 도의원 후보로 나서면서 내세운 게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다. 완전한 특별자치도 실현을 위해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정책들을 지역민들과 의정활동을 통해 실현하고 싶다.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밑거름 삼아 이제 더 큰 소명을 품고 소외받고 소통되지 않는 제주도민과 지역주민 여러분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 나가면서 작은 일에서부터 ‘소통과 대화’로 지역주민의 민의를 섬기고 실천하는 믿음직한 일꾼으로 거듭나겠다.

제가 공약으로 제시한 지역상권 활성화, 자치동 실현, 주민이 함께하는 작은 도서관 유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 시민복지타운 활성화방안 마련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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