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잇따른 '제관'거부 찬, 반 의견...제주를 넘어 전국적 이슈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잇따른 ‘제관’거부에 대한 찬, 반 의견이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이슈화로 확산되고 있다.

▲ 10일 제주 삼성사재단 주최로 삼성혈에서 개최된 '건시대제'가 마무리 된 이후 행사장에 도착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삼성혈 내 전사청(典祀廳)에서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인사들과 음복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오전 제주 삼성사재단 주최로 삼성혈에서 열린 '건시대제'에 참석했다.

단, 기존 제주도지사가 맡아왔던 초헌관으로서 참석이 아닌 단지 '건시대제' 종료 후 전사청(典祀廳)에서 가진 음복자리.

이날 행사는 탐라를 세운 고·양·부씨의 시조인 삼을나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1526년부터 봉행된 '건시대제'는 제주의 대표적 도민제(道民祭)다.

그러나 종교적 신념으로 집전을 거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대신 이날 제례봉향을 박정하 정무부지사가 원 지사 대신 초헌관을 맡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원 지사의 종교적 신념으로 집전 거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원 지사의 행보가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이슈화가 되면서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는데, 그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다. 종교적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협된 종교적 모습은 모든 걸 포용해야 하는 공인인 제주도지사가 가져야 하는 모습이 아니다.”, “제주도지사는 개인이 아닌 제주도의 총 책임을 져야 하는 행정수장이라는 공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주도지사로서 제주 고유의 도민제를 거부하는 것은 제주정통 문화를 무시한다는 처사”, “정치적 협치만 주장할 것이 아닌 자신의 종교도 제주도지사 재임기간에만이라도 협치해야 할 것” 등 원 지사의 이번 행보에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한편, 이러한 비판이 우세한 가운데에서 모 국내언론은 “원 지사의 초헌관 집례 문제는 원 지사의 신앙적 신념에 맡겨 두는 것이 맞다.”고 전제 한 후 “ 그가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려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인에게 자신의 신앙관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도 원 지사의 자세가 ‘우리 문화를 부정하는 기독교의 편협주의’라고 몰아붙인다면 그것은 ‘공동체라는 우상’을 내세운 쇼비니즘과 다를 게 없다.”며 “원 지사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제례 초헌관 맡기를 꺼리는 원 지사의 의지는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십계명의 제2계명인 ‘우상에게 절하지 말라’는 율법을 지키고자 하는 신앙인으로서의 기본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며 이번 원 지사의 집전 거부는 ‘바람직한 정치적 행위’라며 옹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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