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용지 태부족…원도심 활성화 ‘걸림돌’
토지 이용 제고 차원 지하 주차장 추진 필요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주차난이다.
현재 제주시 1일 평균 자동차 증가대수는 평균 60대인 반면에 주차장은 평균 20면에 그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은 수 십 년 전 도시계획으로 틀이 짜여진 도시구조에서 해법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용 주차장을 비롯한 주차장 용지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게 지하 주차장이다.
제주시는 2006년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을 지하 주차장으로 조성하려는 기본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92년에는 중앙지하상가, 동문로터리 주변 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관덕정 입구 1·2주차장과 관덕로 지하 주차장, 제주북초등학교 운동장 지하 주차장, 동문로타리 지하 주차장 시설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제주시 주차장 정비 용역 결과도 있다.
특히, 제주시는 대학로 주변 상권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지난 1992년 11월 신산공원-광양로터리-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동·서광로 구간도로 지하 너비 25-30m, 길이 2천86m, 면적 10만5천5백10㎡를 도시계획상 지하도로 시설을 결정하고, 사업자를 공모한 바 있다.개발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 Build-Transfer-Operate)방식이었다.
BTO 방식은 민자유치 사업의 진행방법의 하나로 소유권은 국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채 일정기간 사업시행자가 시설 관리 운영권을 갖게 하는 사업 방식이다.
그러나 1998년 제79회 전국체전 제주 첫 개최에 따른 사업 시행시기 조정에다, IMF 구제금융에 따른 외환위기, 건설업계 자금난 등과 맞물려 2002년 개발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원도심 주차난 해소로 인한 편리한 접근성이 해결되면, 공동화 및 상권 쇠락 현상은 진정될 것이다.
그러나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지자체가 100%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익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지하 주차장 건설 등 민자 개발도 해법일 수 있다.
특히, 원도심의 토지 이용도를 높이고 교통 및 주차난 해소 등 지하공간의 적극적인 활용대책이 필요하다.
보행자 중심의 도로와 주차난 해소를 위한 지하 주차장 조성 등 하드웨어적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방문객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보행자 도로를 비롯한 공간 확대가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짐으로써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권이 살아나야 원도심이 산다.
원도심에 대한 문화예술 거점 조성사업이 중점 추진되고, 살거리,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놀거리가 풍부하더라도, 접근성이 어렵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고 만다. 유동인구의 원도심 유입은 편리한 접근성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