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정제주개발의 지역업체 참여 50% 약속 지켜질까

지난 2월 12일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제주 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

총 투자금액만 무려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리조트월드제주는 약 250만㎡ 면적 부지에 설립되며, 제주신화와 전설을 테마로 한 가족형 테마파크를 포함해 어드벤처 워터파크, 쇼핑몰 및 레스토랑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자인 람정제주개발㈜이 약속했던 '지역역체 참여'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기공식에 참여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스제주

기공식에 참여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축사에서 "사업허가 과정에서 제주도와 람정그룹이 상생을 위한 합의를 이뤘고 그간 투자관련 불협화음을 날려 보냈다"며 "앞으로 채용인력의 80%를 도민으로 우선 고용하고, 공사발주에 50% 이상 지역업체가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원 지사는 "운영단계에서 지역 농수산물과 식자재를 우선 사용하겠다는 것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면서 제주경제의 파급효과를 설명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를 위해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람정제주개발 관계자는 "신화역사공원 R지구 공사 공개입찰 공고에서 지역업체 50%를 반영할 것을 의무사항으로 반영시켰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뉴스제주와의 통화에서 "비단 건설 공사 뿐만 아니라 도내에서 생산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제품이나 기술, 인력이 있다면 우선 사용해 제주도와 람정제주개발이 같이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 현장. ⓒ뉴스제주

하지만 이러한 약속과 달리 첫 단계부터 벌써 삐걱거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람정은 최근 콘도미니엄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공사에 전국 업체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했다. 허나 이 과정에서 최저가격입찰제를 적용하면서 입찰에 응한 도내 3개 업체는 모두 탈락했다.

결국 도외 업체가 선정되면서 애초에 밝혔던 '약속'이 지켜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은 총 투자액 1조 9000억 원 중 극히 일부인 약 19억 원에 불과한 작은 공사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화역사공원의 상징적인 첫 공사 발주부터 이렇게 되면 원 지사와 람정의 '약속'은 '허언(虛言)'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한다.

향후 계속 진행하게 될 신화역사공원 공사에 대한 람정제주개발의 행보가 도민사회에서 주목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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