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쓴소리 / 단소리]

▲ ⓒ뉴스제주
지난 2월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 구정)를 정점으로 점차 제주를 찾는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춘제 당시 제주를 찾은 수많은 유커들이 주요 관광지는 물론 면세점, 그리고 대형마트를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해당 기간에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유커들이 점령하다시피해 일부 언론에서는 ‘유커 공화국’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관광업계의 최대 고객인 유커들이 지난해에는 무려 600여만 명이 찾을 정도로 제주는 물론 국내 관광업계는 황금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황금기를 즐기면서 태만해지면서 여기저기서 문제들이 터졌다. 제주를 찾은 유커들을 받아들일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무자격 가이드가 판을 치면서 ‘아시아 최고의 보물’인 제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정의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이나 대응 시스템 방안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무자격 가이드의 무차별 쇼핑과 과도한 수수료 요구..유커들이 돌아선다.

최근 춘절을 기점으로 제주를 찾는 유커들의 숫자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방문하는 이들의 씀씀이도 작년에 비해 1인당 구매액이 무려 38%나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제주를 찾은 수많은 유커들이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일단 유커 연령대의 중심이 명품을 선호하는 40~50대에서 저가 제품이라도 유행을 따르는 20~30대로 옮겨가는 것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엔화, 유로화 약세로 국내에서 해외 명품 가격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단체 여행보다 개별 여행 추세로 변하면서 면세점이나 대형할인 매장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실속 유커들이 늘었으며,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이 중국 고위·부유층의 발목까지 잡고 있는 것으로 관광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유커들이 제주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무자격 가이드(관광통역안내사)라는 것이 중론이다.

많은 유커들이 몰려드는 관광지의 대표 격인 제주에서 활동하는 가이드 대부분이 중국동포나 조선족들이다. 이들은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보다는 단시간 내 많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자격 가이들로부터 수준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그러하기에 관광일정보다는 수수료와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는 면세점이나 지정된 쇼핑매장 등을 돌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들뜬 마음으로 왔다가 과도한 쇼핑과 질 낮은 서비스로 인해 실망감과 불쾌감을 안고 돌아가는 유커들이 재방문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유커들의 제주 관광 만족도 실태조사 내역은 충격적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4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분석에서 유커의 한국관고아 만족도는 조사대상 16개국 중 14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유커들이 재방문하겠냐는 조사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제주관광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 제주도정과 관광협회 단속 전개, 그러나 무자격 가이드 폭증세...관련 규정 부실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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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최근 무자격 가이드로 파생되는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경각심에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만 120여건이 적발된 것으로, 이는 지난 2012년도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제주를 찾는 유커들이 급증하는 틈을 타, 무자격 가이드들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활동 영역을 보다 넓여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관광의 치명타를 주고 있는 무자격 가이드 단속에 따른 처벌 규정이 상당히 미약한 탓이 크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무자격 가이드 처벌은 이들을 고용한 여행사만 처벌토록 규정되어 있다. 1차부터 4차 적발까지 진행되면 해당 여행사는 지정이 취소되지만, 처벌 규정에는 ‘1년간 동일한 위반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로 한정되어 있어 처벌규정에 의거한 실효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무자격 가이드 처벌에 대한 규정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이들이 활동을 제제할 근거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와 도관광협회에서는 법령 개정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 중요란 것은 많은 유커들이 질 높은 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문 가이드가 상당히 무족하든 것도 문제다.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가이드 1인이 안내할 수 있는 유커를 포함한 외래 관광객은 16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숫자를 감안하다면 제주지역 내 가이드는 1000여명 내외의 전문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도내 활동하는 전문 가이드는 6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 경제 활성화에 기여도가 높은 유커들을 일본이나 유럽에 뺏기지 않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문 가이드 양성화 숫자가 당장 문제가 된다면 중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이주민, 그리고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밀착형 관광인재 양성을 위한 관광인력센터를 설립하고 제주관광 실무아카데미를 운영해 로컬 관광가이드 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등 유자격 가이드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관광통역안내사 경력관리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며, 제주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 역시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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