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 주도의 다국적군과 탈레반 반군 간 전투가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현지 주민들이 다국적군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인권단체가 30일 경고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날 이같이 지적하며 나토 주둔군에 대해 아프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다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샘 자리피는 "나토군의 전술이 보호받아야 하는 민간인을 점점 위험에 빠트리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민들이 나토에 반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 당국은 지난 주말 나토의 작전 와중에 칸다하르주에서 민간인 60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지역 지도자와 주민들은 나토의 공습이 있은 뒤 사망자 외에도 수십명이 부상했고 가옥 25채도 전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토군 사령관 제임스 존스 대장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정식 사과한 바 있다.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희생자도 지난해엔 50-60명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는 이미 2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나토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에 더해 군사작전으로 입은 피해를 적극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워싱턴=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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