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도하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선박 검색 훈련이 29, 30일 이틀간 페르시아만의 이란에 인접한 바레인 근해에서 실시됐다.

PSI 해상검문 훈련은 북한이 지난 9일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처음 갖는 것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PSI를 발표한 2003년 5월 이래 25번째이다.

페르시아만에서 PSI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최초로 우라늄 농축활동의 중단을 거부해 국제사회와 대립하는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가할 의도도 없지 않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이탈리아, 호주 외에 아랍국가로선 처음 바레인이 군함과 항공기, 병력을 참여시켰다. 바레인은 미 해군 5함대의 모항이다.

25개국의 전체 훈련 참가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 러시아, 파키스탄, 다른 걸프 지역 국가인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참관단을 파견했다.

'리딩 에지'로 명명된 훈련의 첫날에는 무기밀수선으로 가상한 영국 함정 브램블리프호에 대한 감시추적 활동이 주로 펼쳐졌다.

이틀째인 30일에는 이란 해안에서 32km 떨어진 공해상에서 브램블리프호를 정지시킨 뒤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이탈리아와 바레인의 해병대원이 직접 승선해 모의 핵기폭 장치를 수색하는 시범을 벌였다.

당초 PSI 훈련은 30, 31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하루 앞당겨졌다.

바레인 주재 윌리엄 몬로 미국대사는 훈련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책임있는 국가들은 국제적 의무를 회피하는 핵확산자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도피처를 찾아도 주저 없이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 5함대 대변인은 "PSI 훈련이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며 이란 선박이나 이란으로 가는 선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측은 자국의 영토 인근에서 실시한 점을 의식해 '모험주의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코우차키 이란 해군 사령관은 국영 TV에 등장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을 표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마뉴셰르 모타키 외무장관도 PSI 훈련이 최근의 정세로 보아 도발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브램블리프호.바레인.테헤란=로이터 AP/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