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최근 논란 중심에 선 제주시 노형동 농협하나로유통센터 ⓒ뉴스제주
농협이라 함은 농업협동조합의 준말로, 농협의 계통조직은 회원농협과 중앙회의 2단계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중 회원농협은 시·군 지역 내의 일반 농업인을 조합원으로 하는 지역농협과 지역농협보다 넓은 도 단위 업무 구역을 가지고 감귤과 화훼 등 특정 품목 재배 농가를 조합원으로 하는 전문농협이 있으며, 중앙회는 지역농협과 전문농협을 회원으로 하는 전국 연합조직으로 농협중앙회라고 한다.

회원농협은 활동성의 여하에 따라 좌우되는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기본적인 조직으로, 읍과 면에서 가장 큰 민간조직 중의 하나로 조합원의 농업생산 지원, 농산물 판매 및 가공, 조합원에 대한 자금공급, 조합원의 생활지원 등 조합원 생활의 모든 면에 걸쳐 경제적·사회적 서비스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운영해야 하는 제주시농협이 지역 상인은 물론 농민들의 뒤통수를 치면서 제주지역 사회에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바로 전국 최고의 하나로 마트 매출을 자랑하는 제주시 농협이 수입 극대화를 위해 도민사회를 배신하는 ‘작태적 꼼수’를 벌인 것.

제주시 농협은 애초 농수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겠다며 제주시 도심에 유통센터를 최근 개설했다.

그런데, 제주시 농협은 당초 농산물 직거래 유통센터라는 약속과는 달리 일반 마트를 운영하면서 지역 상권을 초토화 시켜 버린 것.

이에 앞서 제주시 농협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근 지역에 유통센터를 짓기 위해 나서려 했다가, 민속오일시장 상인을 포함한 주변 상인들이 지역 상권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대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제주시 농협측은 농산물유통센터는 하나로 마트가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을 집약해 유통시키며, 친환경농산물 전용매장과 오일장 상인들이 처리 하지 못하는 농산물을 센터에서 처리해 주겠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제주시농협측은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제주시와 상인들과의 기존 약속을 버리고 센터에 생필품 코너를 만들어 영업을 시작하는 꼼수를 부리는 작태를 벌였다.

결국, 제주시농협이 공식적으로 약속한 농산물유통센터가 아닌 제주시농협측이 직접 운영하는 할인 매장인 하나로 마트로 변질된 셈.

소상공인연합회와 지역상인 들은 제주시를 방문해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제주시가 건축허가 조건으로 내건 내용을 근거로 원상복구 절차 미 이행시 오는 2017년 4월 30일까지 임시 사용 승인도 취소한다는 내용을 제주시 농협 측에 공문 발송했다.

▲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노형지구 하나로유통센터 원상복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농수산물직판장으로 문을 연 노형하나로유통센터가 농민은 물론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애초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뉴스제주
또한,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하나로유통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농산물직거래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농수산물직판장으로 허가를 받아 임시사용승인을 얻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제 한 후 “특히 본래 농수산물직판장은 유통기구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농수산물만을 판매하는 것을 법적으로 내제하고 있다”며 “농협하나로유통센터는 정부의 취지에 맞게 농가에서 소비자의 거래방식인 직거래만을 고집해야 하며 직거래가 아닌 모든 물품은 판매취급품목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현 정부의 취지와 부합한다"며 제주시 농협 하나로유통센터가 직거래장터가 아닌 일반마트 형식의 운영방식으로 인해 농수축산 1차상품을 취급하는 상인들뿐만 아니라 구 노형 골목상권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격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해당 센터가 농수산물직판으로 개설의 약속파기는 물론 곡류가공품과 견과류, 수산물 등 대부분의 물품들이 수입품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점차 확대되자 제주시농협측은 ‘일부 서부 지역 조합원들이 수익성을, 그리고 노형지역 내 주민들이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있어 해당 코너를 만들게 되었다’며 약속 위반에 대한 사과보다 변명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는 파렴치를 보여 또 다시 도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농민들은 물론 더 나아가 지역상인들과 도민들을 위해 나서야 하는 공공의 창설 개념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 제주시 농협이 자의적으로 브랜드 가치 훼손을 하는, 정저지와(井底之蛙)적 발상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스스로 우를 범하게 됐다.

또한, 제주시농협이 그동안 쌓아왔던 농민들과 도민들과의 신뢰형성도 이번 그릇된 발상으로 크게 훼손당하는 자승자박(自繩自縛)꼴을 스스로 만든 형국이 됐다.

농민에게 피해를 주고, 지역 상인들에게 칼을 들이댄 제주시 농협의 불성실하면서 한심한 작태(作態)에 도민들의 분노는 불길처럼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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