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택 (사)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칼럼니스트]

▲ 양인택 (사)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뉴스제주
제주에서 최초로 제주미래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도민참여 운영을 제주발전연구원의 준비에 의한 진행으로 도민사회가 참여 기회를 얻게 되었다.

풍요로운 미래의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야별로 도민 100인을 선정하여 5개 분야인 <[지역경제, 일자리>, <도시, 주택, 교통>, <문화, 관광>, <사회복지, 공동체>, <환경, 에너지>로 구분하여 현안사항과 우선적 해야 할 일 등의 도민의견을 상호 공유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되었다.

단지 주말인 토요일에만 개최되어 친지 등 개인적 일을 봐야하는 상황 때문에 모두가 참여치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주미래의 방향을 도민 스스로 결정하는 그 의미는 크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2012년도에 수원시가 최초로 “시민계획단”과 “청소년계획단”을 운영,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 일반 주민,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 기업인 등 130명으로 구성, 토론과 투표를 통하여 '2030년 수원도시기본계획(안)'의 기본계획을 설정하고,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휴먼시티 수원'을 이루도록 3대 목표와 12개의 전략, 36개의 세부실천전략을 결정하였다.

제주가 타 시도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5개 분야로 구성, 의견 제시와 토론, 투표를 통해 제주미래 비전 수립의 토대의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그 자체에 의의(意義)가 있는 것이다.

▲ (좌) 제주미래 비전을 토론하는 모습, (중) 분과별 제안의 비전 핵심 단어 (우) 도민계획단의 미래비전 내용의 투표수를 확인하는 김태윤박사 (제주발전연구원)ⓒ뉴스제주
인간, 자연, 문화, 청정, 공존, 건강, 보존, 제주다움 등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지만 제주의 환경보전, 보존과 개발을 어떤 방법으로 해야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함에 있어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본다.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가 깃든 자원개발과 스토리로 엮어 풀어가는 제주이야기 실태 조사와 마을의 공동체 결집을 통한 문화, 관광과 IT의 융합 발전을 육성해야할 시점이다.

제주는 유사한 박물관의 천국, 골프장의 천국, 분양호텔, 곶자왈을 파괴하는 리조트 개발 등은 무계획적인 개발이라고 도민사회의 비난도 강했지만 이 같은 누를 더 이상 범해서는 안 된다.
제주의 새로운 대형숙박시설, 노형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의 개발 등도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계획단을 통해서 면밀한 검토가 시행 이전에 행하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실제로 수원시는 “롯데쇼핑몰 개점”을 시민계획단 안건으로 상정하여 개점에 대한 의견을 결정토록 채택, 지역 상권과 주민생활을 고려한 시책을 추진하여 성과를 얻었다.

제주지역의 출, 퇴근의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교통 흐름의 마비 현상과 소규모 상가들의 심각한 경영난의 발생되고 있음은 대기업의 면세점, 이마트, 롯데마트 운영으로 인한 피해라고 본다.

향후 제주의 신규 대형시설은 상권과 교통 등에 영향을 초래하므로 이런 프로젝트는 법적 인허가에 앞서 도민계획단의 심도 있는 토론에 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와 도민, 행정이 함께하는 체계적인 운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금번 제주미래 비전 수립의 도민계획단 운영에 있어 출발은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다.
정책방향 설정을 논의하는 중요한 날에 본인의 전문분야의 분과에 참석케 하고, 정책방안을 제시토록 하는 기회 제공은 운영의 묘를 잘 살린 적절한 진행이었다.

휴일을 잊은 체 제주 미래 비전을 위하여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로 도민계획단 회의를 총괄한 김태윤 박사를 비롯 관계자의 노고에 고마움의 뜻을 이 지면을 빌어 전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도민계획단의 다양하게 제시한 제주미래 비전과 정책방향의 선정 추진은 제주도 당국의 몫이다.

도민들의 휴일을 할애하면서까지 회의에 약 70~80%가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열띤 토론과 투표를 통한 결과물을 공익(公益)의 측면에서 잘 다듬어 쓸모 있게 정립하고, 성과의 거양은 행정당국의 정책의제 설정과 각고(刻苦)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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