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충석 제주국제대학교 총장

 제주산업정보대와 탐라대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던 제주국제대학교는 태생적으로 ‘경영부실’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제주국제대는 지난 2012년 탐라대 매각을 위한 위탁기관 지정을 둘러싸고 이사회가 파행으로 치닫으며 교육부로부터 ‘경영부실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교육부는 제주국제대에 25개 이행과제를 부여하며 탐라대와 산업정보대학의 통폐합 승인 조건으로 7개 과제를 이행하게 했고, 제주국제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제 대부분을 이행해 ‘경영부실대학’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났다.

이 중심에는 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과 교직원들이 있었다. 현재 제주국제대는 학교를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으로 제도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교직원인사, 학사운영, 장학제도, 산학협력, 대학원 운영 등 학사운영에 필요한 규정이나 세칙들을 4년제 대학에 걸맞게 쇄신했고 시행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 했다.

이와 함께 학과·학부의 개편, 교직원의 업적평가 개선, 연봉제 도입 등의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을 만나 그간 소회와 학교 정상화를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고충석 제주국제대학교 총장 ⓒ뉴스제주

■ 지난 2014년 9월 제주국제대학교 초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어느 덧 8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우선 소중한 인터뷰 기회를 제공해준 뉴스제주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작년 9월 제주국제대학교 초대 총장에 취임해 지난 8개월 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이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로 어려움도 많았으나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제주국제대학교의 희망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 지난해 취임사에서 ‘숭고한 건학이념’을 구현 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고도 산업경제 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산업사회에 필요한 전문 인력양성을 목표로 1972년 제주실업전문학교를 인가받고, 이듬해인 1973년 3월 제주국제대학교의 전신인 제주실업전문학교가 개교했다.

제주국제대학교는 ‘宇輪속에서 大我를 開拓하자’는 강석범 설립자의 건학이념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교육중심대학’, ‘산학협력대학’, ‘국제교류중심대학’ 등 세 가지 비전을 총장 취임식에서 제시한 바 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국제대를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다. 제주국제대는 태생적으로 경영부실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교육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25개 이행과제를 부여 하면서, 탐라대와 산업정보대학의 통폐합 승인 조건으로 7개 과제를 이행하게 했다.

그동안 구성원의 노력으로 대부분 과제를 수행했고, ‘탐라대 부지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 전체를 교비회계에 2016년 1월까지 여입해 대학발전 자금으로 쓰도록 한 숙제가 남아 있다.

남은 마지막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한 내 매각대금이 교비회계에 전입되게 함으로써 확보된 자금으로 대학발전을 담보하고, 교육환경 개선에 전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한 현안과 함께 후술되고 있는 대학발전 방안들이 유익한 결과를 낳는다면 우리대학은 외형상 작은 대학이지만 내부적으로 미래가 있는 강한 4년제 대학으로 굳건할 것이다.

둘째, 변화와 혁신으로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오늘날 대학은 미래를 선도할 지식을 생산하고, 21C형 인재를 양성해야 되는 소명에 응답해야 한다. 또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그 운영의 패러다임도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주국제대 역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내부혁신’을 통해 과감한 개편이 요구되는 것이다.

총장에 취임하면서 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통합대학 출범 이후로도 관행적으로 시행되던 제 규정의 개정을 위한 세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와 조직정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발전을 담보하며, 제주도의 신산업 수요를 예측하고, 제주 특성이 반영된 제주산업과 연계성 높은 학과를 발굴 및 신설하는 등 학과/학부 개편을 마무리 했다.

셋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 구성원을 만들어 가겠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과거의 적폐를 없앤 빈자리에 미래의 비전을 채우는 것은 도전으로 실천된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하게 보이므로 도전보다는 현실 안주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것은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선택일 뿐이다.

우리대학은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 재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잘못됐다고 평가된 것을 버리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히 도전해 나갈 것이며, 아무리 쓴 것이라도 대학을 위한 것이라면 감내하겠다.

달콤하더라도 독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버릴 것이다. 대학을 감싸고 있는 교육적, 제도적 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수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미래를 위한 과제 해결에 대한 도전은 구성원 모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제주산업정보대와 탐라대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정상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교육부의 사립대학 구조개혁 정책 추진으로 종전 탐라대와 산업정보대학이 구조조정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했고, 그 결과 두 대학이 통폐합을 통한 회생방안이 확인됐다. 이에 양 대학은 ‘컨설팅 및 구조조정’이라는 행정명령을 충실히 수행해 마침내 두 대학을 통합해 냄으로써 구조개혁의 국가정책에 부합하며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나 통합대학 개교 이후 불거진 학교법인 이사회 내부 간 및 교직원 간 갈등으로 말미암아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직원이 하나 되어 양 대학 통합을 이루어내고 부여된 구조조정 과제를 대부분 이행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남은 과제인 탐라대 부지매각 문제 해결을 위해 법인 이사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다. 매각 대금을 교비회계에 전입시켜 대학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

최근 박근혜 정부 고등교육 정책은 대학에 대한 강력한 구조개혁으로 10년간 입학정원 16만 명 감축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대학별로 평가를 하고, 그 결과 하위에 해당된 대학은 대폭적인 모집정원 감축이라는 강제적 징계조치를 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이 발의하고 있는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의 골간이다.

이렇듯 구조개혁의 칼날 앞에서 전국 모든 대학들은 머리를 싸매고 우수한 평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입학정원을 줄이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와 퇴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오늘 대학들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대학은 다행스럽게도 금년과 내년까지 구조개혁 평가를 유예 받을 수 있었다. 2017년 시행되는 구조개혁 평가는 우리대학의 명운을 가늠하게 될 중요한 사안이다. 우수한 평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인력의 집중 배치 등 만전을 기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제주국제대를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으로 뼈를 깎는 제도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직원인사’, ‘학사운영’, ‘장학제도’, ‘산학협력’, ‘대학원 운영’ 등 학사운영에 필요한 규정이나 세칙들을 4년제 대학에 걸맞게 쇄신했고 시행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됐다. 이와 함께 ‘학과/학부의 개편’, ‘교직원의 업적평가 개선’, ‘연봉제 도입’ 등이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 고충석 제주국제대학교 총장 ⓒ뉴스제주

■ 제주국제대학교는 2015학년도 신입생/편입생 전원에 대해 입학금을 면제하고 등록금 50%의 장학금을 2년간 지급하고 있다. 이유는?

변화하는 미래 선도적 인재를 양성하고, 경제적 사정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학업기회를 제공하며, 우수한 학생에게는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신입생과 편입생에게 장학혜택을 강화해 왔다.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온리원 장학’ 등 40여종의 다양한 장학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2014학년도 제주국제대는 등록금 대비 54.1%라는 전국 최상위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과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각종 교외 장학금 지원액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생들의 그 수혜 폭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대학에서는 가계사정이 곤란한 학생을 우선해 장학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장학제도 운영을 위한 홈페이지 및 학과 게시판, 이메일 등 여러 매체를 이용해 수혜 폭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원-스톱 맞춤형 장학 서비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국제대는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중에서 등록금 부담이 가장 적은 대학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인재양성을 위해 제주국제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복수전공’제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이 가진 잠재능력을 고려한 선택의 기회 확대라는 취지에서 중요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즉,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한 제도의 일환으로 새로운 학업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학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을 원하는 경우도 복수전공을 통한 이중학위 취득으로 단일전공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다.

두 번째로 ‘공동학위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외 학술교류대학과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공동학위제도는 현재 중국에 소재한 대학과 함께 공동학위제 추진을 위한 점검과 함께 미비점의 보완 단계에 있다. 공동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재학기간 중 일정 기간을 해외 교류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인재양성과 학생들의 어학능력 및 국제적인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외국대학의 학생들은 우리대학에서 학업수행을 통해 우리 문화와 학문을 이해하고 배움으로서 한국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세 번째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 방법과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적인 교육방법을 구현하고자 ‘교수학습센터’를 구축해 다양한 교수방법과 학습자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습의욕이나 진로문제에 소극적이고 의기소침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를 변화시키고 학습자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을 수행할 탐구능력과 진로 개발을 위한 적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비전아카데미를 개설해 팀별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별로 참가자를 모집해 팀별 지도교수와 함께 프로젝트를 탐구하고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해 팀간 경쟁심과 협동심을 강화시켜 학습에 대한 흥미를 촉진한다. 이러한 흥미유발은 학습자 개인의 전공학습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학습역량강화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 자신감 부족 등을 해소하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등 자기주도학습을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이와 함께 교수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종래 주입식위주의 교수법을 학습자 상호작용을 유발하는 토의식, 프로젝트형 방식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교수법 컨설팅을 포함해 다양한 교수법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최근 심리언어치료연구소를 개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제주지역의 심리치료 및 언어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중추적인 역할과 함께 관련 분야 전문가 재교육도 담당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심리언어치료연구소는 심리․언어장애로 인해 사회적응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심리치료사와 언어치료사를 양성하게 된다. 임상 프로그램을 개설해 심리․언어적 문제를 가진 대상자들이 상담과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연구소에 배치된 전문치료사와 학생임상가들을 통해 심리치료와 언어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연구소의 직접적 임상 서비스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훈련받고 학과 졸업 후 제주지역의 심리․언어치료 분야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심리․언어치료 분야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 기존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현재 제주에는 120여명의 언어치료 및 심리치료사가 있으며, 2000여명(현재 사회서비스 이용 아동)의 서비스 필요 아동들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늘어나는 심리․언어적 문제를 가진 아동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전문치료사 양성이 중요하며, 전문치료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제주지역은 타 지역에 소재하는 학회나 전문기관과의 접근성 혹은 지역 특성에 적합한 교육제공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 치료사들을 위한 적절한 재교육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연구소에서는 제주도내 수요자들에게 필요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더불어 교수와 연구진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

■ 지금은 대학교의 총장을 지내고 있지만 이전에는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왔다. 교육자 시절은 어떠했나?

연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공부를 마치고 1979년에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학계에 투신해 본격적인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 평교수 시절은 여타 다른 교육자들과 다름없이 제자들과 어울리며 연구에 매진하는 평범한 교육자로 기억하고 있다. 다만, 제주대학교 제7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제주대와 교대의 통합, 제주대학교병원 개원 등 제주지역사회 발전에 일조를 했다는 기억이 새롭다.

학자로서 연구 활동을 위한 다양한 학회 활동으로 한국국정관리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정부학회 부회장, 한국행정학회 상임이사, 한국정책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행정학 분야 학자들과의 학문연구와 교류에도 나름 이바지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사회봉사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제주특별자치도 지역혁신협의회 의장, 국무총리소속 제주특별자치도지도위원회 위원,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제주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제주발전연구원장, 대통령직속 정부혁신 추진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학문 연구와 함께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자의 기본적 책무라 할 수 있는 연구저술로 ‘이어도에 대한 중국의 민족주의적 접근과 대응 필요성’, ‘제주특별자치도 지방행정계층구조의 성과 및 과제’, ‘세계화 지방화시대에 있어서의 지역정책 분석모형’, ‘국제화시대 지방정부의 자치능력 제공방안 연구’외 다수의 연구논문과 ‘제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 ‘유고슬라비아노동자 자치관리제도와 조직권력’ 등 다수의 저술활동으로 교육자로서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 앞서 언급했지만 제주국제대학교의 가장 큰 과제는 정상화에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탐라대와 산업정보대가 통폐합 되어 제주국제대학교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동원교육학원 이사회는 통폐합 승인 조건인 2016년 1월까지 ‘구 탐라대학교(교지, 교사) 매각 후 매각대금 전액 교비전입‘의 교육부 행정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동 부지 및 건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제32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 중 외국자본의 토지잠식을 방지하고 산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에서 매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도의회 의원들의 질의에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도가 공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제주도의 매입 가능성을 표명했고, 동원교육학원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직접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뜻을 같이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제주도에서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6월4일 도내 모 일간지에 따르면 “옛 탐라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제주도가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매입하게 되면 과연 어떤 용도로 매입 하느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동원교육학원측이 최근 제주도에 옛 탐라대 부지 매입을 공식 요청해 후속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관련 부서간 논의를 거치면서 매입예산 확보 방안 등에 앞서 우선 용도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부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를 하고 있다.

교육부 또한 탐라대 부지매각과 관련해 양 대학의 통폐합을 승인하면서 2016년 1월 17일까지 그 부지를 매각하고 전액을 제주국제대학교 교비로 전입시키라는 행정명령을 부여하고 있음을 감안해 제주도의 진중하고 신속한 행정 처분을 희망하는 바이다.

■ 앞서 학과/학부 개편을 얘기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아울러 신입생 유치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작년 9월 총장에 취임한 후 가장 중요한 일이 신입생유치라 생각하고 열심히 매달렸다. 덕분에 신입생은 물론 편입생, 대학원 모두 전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학생을 보내 준 학부모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사회에 보답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졸업생들을 취업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교육과정에 취업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학과/학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즉, 유사학과의 통폐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의 폐과 조치와 함께 미래사회 트렌드에 맞춰 취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학과를 신설했다.

요즘 화두인 핀테크산업을 겨냥한 ‘금융기술학과’, 제주의 친환경농산물 유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포장수요가 늘고 있음을 감안한 ‘바이오패키징학과’, 창조적 아이디어 광고인 및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스마트광고미디어학과’, 문화콘텐츠와 일본어를 접목시킨 ‘일본문화콘텐츠학과’ 등이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6학년도부터 신설하는 대표적인 학과들이다.

이와 동시에 국제자유도시의 이점을 살려 우리대학에 동아시아 한류문화거점을 구축하려고 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연예기획사 등의 협력 아래 대중음악과 영화연극 전공을 포함하는 실용예술학부를 신설하고, 국제적 수준의 시설과 인프라를 갖춰 국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몽고, 베트남 등지의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4년제 학위과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기 아카데미 과정과 대안학교 과정도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로서 국제교류회관도 9월 이전에 착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실용예술학부 신설과 아카데미 운영 그리고 국제교류회관 건설은 프로젝트 금융기법을 도입해서 대학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아무튼 제주국제대학교 실용예술학부는 대중예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제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학생 및 도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제주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려온 점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무릇 인간도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깨우치고, 배우는 것처럼 우리대학도 수많은 반성을 통해서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게 됐다. 도민 여러분! 괜찮은 4년제 사립대학 하나는 제주도에 있는 것이 여러 가지로 제주를 위해서 도움이 되리라 감히 말씀드린다. 도민 여러분을 실망 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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